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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줬어야 했는데...' LG 1차 지명 투수 김영준을 돕지 못해 아쉬워한 FA 65억 포수 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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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잡아 줬어야 했는데...' 기회를 잡기 위해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1차 지명 투수를 돕고 싶었던 베테랑 포수는 아쉬워했다.



2018 LG 트윈스 1차 지명 우완 투수 김영준의 생애 첫 시범경기 등판.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65억 FA 계약을 맺으며 LG 유니폼을 입게 된 안방마님 박동원은 후배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마음처럼 나오지 않았다.



2023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24일 수원 KT위즈파크. KT는 슐서, LG는 김영준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영준.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 1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35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던 김영준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4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2022년 10월 2일 잠실 NC전 첫 6이닝 4피안타 3볼넷 5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김영준을 마운드에 올려 테스트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 김영준은 베테랑 포수 박동원의 리드를 믿고 힘차게 공을 뿌렸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4km. 구위는 좋았지만, 수비 실책과 실점 상황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2회를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진 어린 후배를 돕지 못한 포수 박동원도 고개를 떨궜다.



1회 KT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안타 허용, 이후 강백호는 좌익수 뜬공 처리한 LG 선발 김영준. 1사 1루 상황 알포드 타석 때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빗맞은 타구가 내야에 뜨자 1루수 송찬의와 포수 박동원은 타구만 보며 달리기 시작했다. 바람을 타고 1루 더그아웃 안쪽으로 들어온 타구를 포구하기 위해 송찬의와 박동원은 미트를 뻗었다.



이때 두 선수가 겹치며 타구는 포수 박동원 미트로 들어갔다 다시 퉁겨져 나왔다. 투수 김영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콜플레이가 아쉬웠다.



죽었다 살아난 알포드가 중전 안타를 친 순간 묘한 장면이 나왔다. 1루 주자 조용호가 LG 중견수 박해민이 타구를 직접 처리하는 것으로 잘못 판단해 2루 베이스로 리턴을 준비한 순간 2루로 송구가 이어지며 포스아웃 처리됐다.

1회 어수선한 수비 상황 속 김영준은 자신의 공을 뿌리기 위해 집중했지만, 이어진 박병호와 승부에서 폭투까지 범하며 흔들렸다.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며 잡기 어려운 공이었지만 포수 박동원이 입장에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2회 KT 선두타자 김상수 볼넷 허용 이후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 유도하는 데 성공한 김영준. 타이밍상 병살 플레이를 예상했던 순간 오지환의 2루 송구가 크게 빠지며 마운드 위 투수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아웃카운트 2개를 기대했지만, 무사 2,3루 위기에 몰린 김영준은 2회 3실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이닝 4피안타 3실점 패전.



2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포수 박동원은 후배를 돕지 못했다는 마음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