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새롭게 출항하는 클린스만호의 캡틴도 손흥민(31·토트넘)이다.
손흥민은 24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인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찬다.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데뷔전부터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클린스만호에서도 '캡틴'으로 활약하며, 한국축구 '역대 최장수 주장'이 됐다. 유럽파가 소집되지 않은 대회를 제외하고, 무려 4년7개월째 '캡틴' 완장을 찼다. 김호곤 전 수원FC 단장이 갖고 있던 '4년4개월(1975년 6월~1979년 9월)' 기록을 넘어섰다. '영원한 캡틴'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3년9개월(1999년 3월~2002년 11월)간 주장 완장을 찼다.
캡틴의 무게감은 여전하지만, 지내온 시간만큼, 한결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늘 그랬듯이 앞으로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3일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지난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출전한 선수들이 많았다. 이제는 월드컵을 경험했고, 얼마나 어렵고 간절한 무대인지 느꼈을 것이다. 앞으로 4년간의 여정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주장으로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주장이지만 팀원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색하고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을 때 잘 풀어주면서,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말 보다 행동, 많은 사람들이 배울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카타르월드컵 16강 달성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갖는 A매치, 손흥민도 설레는 모습이었다. 그는 "월드컵 후 소속팀으로 돌아가기 바빴다. 각자 일정으로 국내에서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했다. 경기장에서 잘 하고 재밌는 것을 보여드리면서, 인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진됐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관심을 받고 있어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제는 얼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며 웃은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는 클린스만 감독님의 색깔 보다 기존에 있는 것들을 진행할 것 같다. 월드컵을 갔다온 멤버들인만큼 서로 잘 안다. 어떤 포지션을 서도 큰 상관은 없다. 서로 잘 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플레이 한다면 골도 나오고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좋은 분위기 속 플레이, 그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이번 콜롬비아전을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울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