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최수호일까.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전 중인 최수호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최수호는 마스터 오디션에서 나훈아 '갈무리'를 선곡, "타고났다"는 극찬 속에 첫 올하트를 받아내며 시작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본산 2차 1대1 데스매치전에서는 송가인 '월하가약'을 소름끼치게 소화해내며 진을 차지했고, 본선 3차 메들리 팀미션에서도 나훈아 '영영'으로 대장전을 치른 끝에 또 한번 진으로 선정됐다. 본선 4차 라이벌전에서는 길병민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며 우승 왕관을 향해 맹렬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2세의 어린 나이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것. 믿고 듣는 극세사 보이스 안성훈을 비롯해 박지현 나상도 진해성 박성온 진욱 등 쟁쟁한 라이벌들과의 전쟁에서도 조금도 밀리는 기색 없이 달릴 수 있는 비결은 뭘까.
대중가수인 만큼 비주얼도 한 몫했다. 최수호는 큰 키에 투명한 피부, 선한 인상 등 배우 유연석과 이제훈을 닮은 훈훈한 외모로 등장부터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여기에 영리한 선곡 센스도 돋보였다. 디테일한 감성 표현이 필요한 나훈아의 곡부터 탄탄한 가창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월하가약', 아찔한 골반댄스로 여심을 사로잡은 나휘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 등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곡으로 자신의 실력과 끼를 입증했다
무엇보다 최수호의 강점은 '국악 트로트'다. 최수호는 익히 알려진대로 '국악 유망주'였다. 2013년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민요 신동으로 얼굴을 알린 뒤 국립국악중학교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치며 탄탄한 기본기를 다졌다. 그러다 2020년 KBS2 '트롯 전국체전'을 기점으로 트로트로 전향했다. 다년간 국악을 전공하며 익힌 구성진 보이스와 쫄깃한 가창력,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원한 고음 처리, MZ 세대 특유의 흥과 끼가 합쳐져 최수호 만의 독특한 트로트를 완성했다.
그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 것이 바로 9일 진행된 준결승전 신곡미션이었다.
최수호는 영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로 유명한 세미 트롯계의 '미다스의 손' 구희상 작곡가의 '조선의 남자'로 화끈한 무대를 펼쳤다. "2연속 진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찬란하게 노래하겠다"고 선언한 최수호는 밀크남 미소와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뒤흔들었다. 자유자재로 리듬을 갖고 놀면서도 꺾이지 않는 고음과 밀크남 미소까지 더해진 무대에 팬들은 열광했다.
마스터들도 마찬가지. 주영훈은 "지금까지의 참가자 중 가장 본인 맞춤정장 같은 무대였다. 국악 창법을 살린 도입부와 시원한 고음 후렴구를 고막에 잘 새겼다"고, 진성은 "제대로 익어가는 것 같다. 고음이 자연스러워 칭찬해주고 싶다"고 극찬했다. 결국 최수호는 마스터 최고 점수 100점, 최저점수 97점을 받으며 마스터 평가에서 1위를 달렸다.
마스터 총점 1186점에 문자투표 429.07점으로 총 1615.07를 획득하며 5위로 결승에 진출하긴 했지만 최수호가 보여줄 반전 드라마에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