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판도라 : 조작된 낙원'이 또 한 번의 반전으로 미스터리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판도라 : 조작된 낙원'(크리에이터 김순옥, 연출 최영훈, 극본 현지민,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초록뱀미디어) 2회는 충격적 과거를 떠올린 홍태라(이지아 분)의 혼란과 분노가 그려졌다. 자신의 모든 삶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가짜'였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운 홍태라. 소중한 가족에게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며 분노는 극에 치달았다. 여기에 자신에게 어린 동생이 있었다는 기억까지 되찾으며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케 했다.
이날 방송은 시작부터 놀라웠다. 15년 전 고태선 전 대통령(차광수 분) 취임식에 비극적인 총성이 울렸다. 고태선을 향해 총구를 겨눈 건 킬러 오영(채린 분)이었다. 그리고 그곳엔 어린 고해수(장희진 분)가 있었다. 자신이 '오영'이었다는 기억을 되찾은 홍태라는 조실장(공정환 분)이 보낸 킬러들의 위협을 본능적으로 막아내고 한울정신병원을 벗어났다.
그리고 언니라고 믿었던 홍유라(한수연 분)의 섬뜩한 본색과 마주했다. 홍유라는 기억을 잃고 크게 다친 홍태라를 교통사고로 죽은 자신의 동생으로 위장했다. "이제야 기억난 거야? 15년이나 걸릴 줄 몰랐네"라는 홍유라의 조소는 홍태라를 절망에 빠뜨렸다. 홍태라는 누구 짓이냐며 추궁했지만 홍유라는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만' 자신의 임무라는 말과 함께 누가 운명을 조작했는지 함구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가짜로 만들어놓고도 아무렇지 않은 그의 말에 홍태라는 분노와 상실감을 느꼈다.
홍태라는 표재현(이상윤 분)의 아내로 살게 한 것도 알 수 없는 '그 사람'의 계획이라는 믿기 힘든 진실에 이어 남편과 딸 표지우(김시우 분)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고통스러워했다. 자신을 친언니처럼 따르는 고해수를 향한 죄책감까지 홍태라를 괴롭혔다.
그런 가운데 고해수는 아버지를 죽인 배후에 한발짝 다가섰다. 한울정신병원 수간호사 정유선(양서빈 분)을 통해 오영이 20년 전쯤 어린 동생과 한울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그리고 한울정신병원은 절대 좋은 곳이 아니며,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는 의미심장한 단서를 남겼다. 실마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겼다. 다음 날 만나기로 한 정유선이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현장을 목격한 고해수는 한울이 눈치챘음을 알았다.
한편 원장 김선덕(심소영 분)은 한울정신병원을 한바탕 휩쓸고 간 홍태라의 정체가 '오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죽은 줄 알았던 킬러 오영이 표재현의 아내로 살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흥미를 더욱 자극했다. 김선덕은 표재현에게 접근해 음흉한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선덕이 표재현을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 홍태라는 자신을 죽이려고 드는 조실장의 위협을 막고 달려왔다. 하지만 표재현의 대선 출마 선언과 교묘한 속내를 감춘 채 표지우의 손을 다정히 잡고 있는 김선덕을 보며 충격에 휩싸였다. 더욱이 그 순간 동생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내 동생...나한테 동생이 있었어"라면서 혼란에 빠진 홍태라의 충격 엔딩은 다시 한 번 파란을 예고했다.
이날 '해치'는 슈퍼 침팬지 레드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후 VR 의료기기 뇌 연동 스마트패치 '클로버'가 조작이라고 의심을 받으며 위기에 빠졌다. 한민당 대표 한경록(정재성 분)이 레드 뇌에 칩이 박혀있는지 알아보라고 시켰다는 경비원(이범찬 분)의 진술을 들은 표재현은 분노했다. 표재현은 기자들 앞에서 한경록의 비열한 행동을 폭로하며 반격에 나섰다.
'해치' 경영대표 장도진(박기웅 분)의 불안한 행보도 이어졌다. 금조그룹 회장 장금모(안내상 분)는 아들 장도진이 대권까지 넘보는 표재현을 이기지 못한다며 못마땅하게 여겼다. 아내 고해수와의 관계도 흔들렸다. 고해수는 장도진에게 홍유라가 남기고 간 귀고리를 전해주며 "그 여자한테 전해줄래? 내 집에 이딴 것 흘리면서 티 내지 말고 그냥 당당하게 말하라고. 언제든 당신 놔줄 테니까"라면서 싸늘하게 돌아섰다.
'판도라 : 조작된 낙원'은 단 2회 만에 반전의 대가 김순옥 사단의 진가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예측 불가의 반전 전개,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연출은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행복한 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 홍태라의 혼란과 분노, 극단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이지아의 열연이 빛났다. 특히 박진감 넘치는 영상과 어우러진 과감한 액션은 극의 재미를 더했다. 홍태라의 운명을 멋대로 조작한 배후는 누구일지 궁금증을 안기는 가운데, 가족을 지키기 위한 그의 '핏빛' 복수극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순간도 눈 뗄 수 없는 전개에 시청자들 역시 열띤 반응을 쏟아냈다. 2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상승한 수치인 평균 5.7% 최고 6.4%,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6% 최고 6.3%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tvN 토일드라마 '판도라 : 조작된 낙원' 3회는 오는 18일(토) 밤 9시 10분 방송된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