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피드를 살려 득점을 기록했다. 그것도 '주발'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요르카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선발 출격한 이강인은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5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강인은 아브돈 프라츠의 헤딩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까지 제쳤다. 그는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려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0월 23일 발렌시아전 이후 5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3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 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양 팀 최고인 평점 7.8점을 줬다. 스페인 언론 문도데포르티보도 '이강인이 스코어보드를 원점으로 돌렸다. 빛의 속도로 득점포를 가동했다'고 칭찬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강인은 대한민국 축구의 핵심에 섰다. A대표팀은 물론이고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파리올림픽 대표팀 등에서 지켜보고 있다. 특히 A대표팀은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새 막을 올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24일 콜롬비아(울산)-28일 우루과이(상암)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멤버를 중심으로 선택할 예정이다. (월드컵 대표) 선수들이 16강 진출이라는 성과에 대해 팬들 앞에서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의 합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불미스러운 장면이 포착됐다. 이강인이 골을 넣은 바로 그때였다. 중계 화면이 관중석을 잡았다. 이강인의 득점에 박수를 보내는 마요르카 팬 옆으로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하는 장면이 잡혔다. 이 장면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