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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 수원!' 고개 숙인 김보경 "야유와 비난, 다음 경기선 듣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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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

그라운드 밖에서 들려오는 팬들의 야유 소리에 김보경(34·수원 삼성)이 끝내 고개를 숙였다.

김보경은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격했다. 그는 '축구도사'라는 별명답게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는 팀이 0-2로 밀리던 후반 23분 정확한 크로스로 김경중의 득점을 도왔다. 김보경이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첫 번째 공격 포인트다. 하지만 김보경은 웃지 못했다. 수원이 1대2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뒤 김보경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했다. 우리가 전술을 준비하는 것은 결과를 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걸 하지 못한 게 패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주어진 모든 기회를 다 살리는 팀이면 더 좋은 위치에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능력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결과는 선수들 개개인이 내야한다. 나를 비롯해 일부 선수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팬과 코칭스태프에 죄송하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보경은 바사니와 짝을 이뤄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장면이 포착됐다. 이병근 수원 감독이 "김보경이 어디에 서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김보경이 '프리롤'을 하다보니 상대에 공간을 내주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후반에 김경중이 들어오면서 김보경이 안쪽으로 들어와 플레이를 했다. 좋은 장면이 나온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바사니와 김보경을 조금 더 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보경은 "바사니는 조금 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빨리 적응하는 선수도 있고, 시간이 필요한 선수도 있다. 바사니와 나 모두 기술, 패스 능력이 있다. 케미가 살아난다면 미드필더에서 좋은 모습,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개막 세 경기에서 1무2패에 그쳤다. 경기 뒤 수원 팬들은 선수단 버스를 막아 세웠다. 야유는 물론이고 "정신 차려, 수원" 등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김보경은 "팬들이 기대를 많이 했기에 경기장에 많이 와주셨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느꼈다. 야유와 비난은 더 잘할 수 있는데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들은 야유와 비난은 다음 경기에선 듣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이를 악물었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