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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승점 1' 전북, '이동준 부상'이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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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경기 승점 1점. 전북 현대의 초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전북 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전반 10분 조규성의 페널티킥으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14분 아코스티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1대1 무승부였지만, 패배나 다름 없는 결과였다. 점유율(46대54), 슈팅수(10대23), 유효슈팅(4대7) 등 모든 면에서 밀렸다. 6연승 포함, 최근 11경기에서 10승1패 절대 우위를 보였던 수원을 상대로, 그것도 홈 개막전에서 보인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전북 선수단 모두 고개를 숙였다.

수원이 잘 하기도 했지만, 전북이 못했던 경기였다. 사실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1대2로 패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능성을 보였던 전북이었다. 겨우내 세대교체에 공을 들인 전북은 울산전 전반 강력한 전방 압박을 선보였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콘셉트였다.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앞쪽에서부터 누르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들어 이동준-아마노 준, 두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로 경기력이 뚝 떨어졌지만, 전반 보여준 경기력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수원전에 보여줄 모습에 기대가 모아졌던 이유다.

하지만 수원전은 울산전 전반이 아닌, 후반전의 모습이었다. 전반 초반 반짝한 것을 제외하고는, 시종 부진한 모습이었다. 울산전에서 보여준 강력한 압박은 실종됐고, 밸런스는 붕괴됐다. 공수 간격이 크게 벌어지면서, 공수 모두 흔들렸다. 미드필드가 무너지면서 공격시 빌드업은 전무했고, 수비시 협력수비도 없었다. 허리진을 거쳐가지 않으니 짜임새 있는 공격은 안됐고, 상대의 빠른 역습에 수비 조직은 무너졌다. 일부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하기는 했지만, 지난 시즌 주축들이 그대로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비록 이동준이 뛰지 못했지만, 올 겨울 영입한 선수, 그것도 한 경기 밖에 뛰지 않은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팀 전체가 흔들렸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조직이 그만큼 갖춰지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전북 입장에서 초반 분위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전북은 겨우내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리빌딩을 단행했다. 새로운 얼굴들이 빠르게 녹아들기 위한, 최고의 해법은 분위기를 타는 것이다. 게다가 2022시즌 우승을 놓친만큼, 올해는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북은 오히려 아쉬운 결과와 경기력으로 불안감을 주고 있다. 그 사이 울산은 2연승으로 일찌감치 치고 나가고 있다. 울산은 안정된 경기력으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 극초반이다. 부상과 적응 등으로 전북의 전력은 100%가 아니다. 그럼에도 2경기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아쉬운 결과다. 일단 분위기를 잡고, 준비한 플레이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 잦은 변화 보다 누가 빠져도 흔들림없는 전북만의 확실한 틀을 구축, 유지할 필요가 있다. 반등의 시간은 충분하다. 하지만 초반 시행착오의 시간이 길어질 경우, 타이틀 탈환이라는 목표는 점점 멀어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