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이해승이 KIA 필승조를 상대로 화끈한 타격을 과시했다.
이해승은 5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인 4일 요미우리와 나하 원정경기를 치른 삼성은 주전 야수들을 대거 선발에서 제외하고 휴식을 줬다.
그 덕분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이해승은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4타수3안타 1볼넷 3타점. 9회에만 찬스를 잇는 볼넷과 싹쓸이 적시 3루타로 11대7 대역전승의 선봉에 섰다.
5회 김기훈을 상대로 역전 3득점의 발판이 된 좌전안타를 날리며 워밍업을 시작한 이해승은 7회에도 김유신에게 좌전안타를 날렸다. 하이라이트는 3-7로 패색이 짙던 9회초. 교체 출전한 이재현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하자 이해승을 볼넷을 골라 득점을 올렸다. 김재상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김헌곤의 적시타, 김동엽의 희생타로 단숨에 7-7 동점을 만든 삼성은 2사 만루에서 타자 일순한 이재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8-7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9회에만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해승은 KIA 투수 유승철의 공을 강타해 중견수 키를 훌쩍 넘겼다. 싹쓸이 적시 3루타.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이날 포수 이병헌의 23번 유니폼을 입고 나와 맹타를 휘두른 이해승은 오는 5월8일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재희 박주혁 등 입대 예정자 중 유일하게 오키나와 캠프에 남아 지옥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초는 물론 전역 이후 활약까지 염두에 두고 땀을 흘리고 있다. 강도 높은 훈련의 효과가 캠프 막판 좋은 타격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
선수 층이 두텁지 않은 삼성으로선 이해승의 캠프 맹활약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군 입대하는 선수의 투혼이 시즌 초 삼성 선수단 전체에 메기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긍정적이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짜릿한 하루를 경험하고 수훈선수 포상까지 받은 이해승은 경기 후 "만루 찬스 당시 안타 하나만 나오면 2루 주자까지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라 짧고 정확하게 맞추려고 했다. 공이 좋은 포인트에 맞긴 했지만,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날아가면서 장타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병헌이 형 유니폼을 입고 나와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 오늘 받은 격려금으로 커피 한잔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승은 "아무리 연습경기지만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게 좋다. 어제 일본팀 상대로 연패도 끊고 오늘도 극적인 승리를 올려서 기분이 더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