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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와 자긍심, 영광, 그리고 책임감" 출사표에 담은 WBC 사령탑의 비장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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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강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비장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3일 제 5회 WBC에 임하는 출사표를 밝혔다.

이 감독은 "2023 WBC 국가대표팀 감독 이강철입니다. 국가대표라는 무게, 국가대표팀이라는 명예와 자긍심, 국가대표팀 선수라는 영광,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무한한 책임을 새삼 절감한다"면서 "저희들은 곧 격전의 현장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을 뒤로하고 떠나간다. 국가대표팀으로서의 명예 못지않게 승패가 갖는 무거운 책임의식 또한 함께 가져간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달 미국에서의 첫 소집 훈련 이후, 저희 팀은 정신적, 육체적, 기술적으로 담금질하고 팀워크를 다졌다. 스스로를 평가하고 상대팀을 분석했다. 저희 팀 스스로,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어떻게 하면 하나될 수 있는지. 그리하여 승리의 영예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저희들과 맞붙을 다른 팀들도 한 나라의 국가대표팀이다. 20개국 모두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라면서도 "저희들은 그 이상이 되도록, 특별한 두려움이 되도록 땀과 노력을 경주했다. 국가대표의 유니폼이 갖는 엄중한 사명 의식은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저희들은 이런 일치감으로 그간의 염려를 넘어서서 최고의 팀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카타르월드컵을 언급하며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의 투지와 선전은 저희들에게도 힘이 된다.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 그리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팀의 열정과 승부는 저희들에게 다시 한번 태극 마크의 의미를 되새겨준다. 잊지 않겠다"면서 "우리의 유니폼에는 승리의 경험이 새겨져 있다. 우리에게는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이라는 자랑스러운 경험이 있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함께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이 계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 감독은 "그간 한국 야구와 야구 국가대표팀에 보내주신 지지와 응원에 감사드린다. 한국 야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저희들의 노력이 아닌 온전히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열정이었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국민여러분께 다짐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희망과 감동을 보여드리겠다.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전사가 되겠다"고 뜨거운 속내를 전했다.

WBC 대표팀은 오는 4일 일본으로 출국, 본격적인 현지 적응에 돌입한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