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몰레인(영국 셰필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은 고개를 숙였다. FA컵 정복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실패했다. 토트넘은 또 다시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은 1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셰필드 브라몰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시즌 FA컵 16강전에서 0대1로 졌다. 일리만 은디아예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경기의 차이를 만들기 쉽지 않았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수비가 강력하다. 챔피언십 33경기에서 30골만을 내줬다. 이 날도 토트넘의 공세를 밀집 수비로 막아냈다.
손흥민은 공격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웠다.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을 했다. 패스를 찔러주는 데 힘썼다. 찬스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상대 수비가 너무 촘촘했다. 좀처럼 공간이 나지 않았다. 드리블도 시도했다. 3번을 성공했다. 그러나 수비수를 제치면 또 다른 수비수가 나왔다. 어려운 상대였다.
슈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다. 5번의 슈팅을 때렸다. 그 중 3번이 수비진에 걸렸다. 손흥민은 '인(人)의 장막'에서 허덕였다. 홀로 열심히 했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적었다.
다른 공격수들은 더욱 부진했다. 히샬리송은 최전방에서 아쉬운 플레이로 일관했다. 사실상 윙어인 페리시치는 계속 타이밍을 놓쳤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위치로 볼을 가져다놓은 후 크로스만 올렸다. 타이밍이 느릴 수 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홀로 드리블로 치고 들어갔다. 분노의 드리블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손흥민의 표정이 묘했다. 아쉬움이나 슬픔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냥 담담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더욱 마음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