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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경기 치렀는데' K리그에 내려진 '부상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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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1에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K리그1은 지난 주말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최다인 10만1632명의 관중을 끌어모으며 화려하게 개막했다. 첫 판부터 뜨거운 경기가 이어지며, 3개월 넘게 K리그를 기다리던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팬들을 열광시킨 명승부의 후유증도 있었다. 단 한 경기만에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가 더비'에서 '스피드 스타' 이동준(전북)과 엄원상(울산)이 뒷근육을 잡고 쓰러졌다. 두 선수 모두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동준의 경우, 헤르타 베를린(독일)에서 복귀해 겨우내 절치부심하며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부상에 울었다. 이동준은 3월 한달 출전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아마노 준도 근육 경련으로 중도 교체됐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첫 경기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수원FC와 홈 개막전을 치른 제주는 '캡틴'이자 '중원의 핵' 최영준이 무릎을 다치며 '멘붕'이 됐다. 최영준은 쓰러지는 순간 손을 흔들 정도로, 큰 부상을 직감했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최영준은 최소 6개월 이상 이탈이 불가피하다. 제주는 이날 최영준 외에, 윙백 전성진과 센터백 김오규도 부상의 늪에 빠졌다. 전성진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후반 19분 교체아웃됐고, 김오규는 뇌진탕 증세로, 앰뷸런스가 들어올 정도였다. 남기일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FC의 홍 철도 크게 다쳤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홍 철은 전반 11분 오베르단과 경합 도중 부딪히며 쓰러졌다. 무릎 쪽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이었다. 홍 철은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

사실 각 팀 사령탑들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부상 걱정이 컸다. 이미 몇몇 팀들이 연습경기에서 핵심 자원을 잃었다. 강원FC는 알리바예프가, 포항은 완델손이 다치며,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아직 추운 날씨에, 그라운드까지 딱딱한 여파다. 게다가 동계훈련을 이제 막 마친만큼 선수들의 몸상태도 최상이 아니다. 근육에 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피드를 무기로 하는 선수들이 유독 많이 다쳤고, 특히 햄스트링 부상이 많았다.

이번 주말 펼쳐지는 2라운드 역시, 비슷한 환경이다.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한만큼, 승점을 챙기는 것만큼이나 부상 관리도 중요하다. 각 팀 감독들이 '부상 주의보'를 외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