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관건은 역시 매각이 될 전망이다.
맨유는 그 어느때보다 희망에 부풀어 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후 최고의 시즌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모래알 같던 맨유를 하나로 뭉쳤다. 끈끈해진 축구로 이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벌써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리그컵을 수확했다.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근접했고, 영입만 잘된다면 다음 시즌 우승도 노려볼법하다.
걸림돌은 글레이저 가문이다.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 11월 맨유를 시장에 내놓았다. 인수 금액은 60억파운드(약 9조1000억원) 내외에서 형성되고 있다. 당연히 재벌들이 팔을 걷여붙이고 인수전에 나섰다. 카타르 자본도 그 중 하나다.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이슬라믹 은행 회장은 자신의 재단을 통해 맨유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자심 측은 미국 스포츠 재벌 말콤 글레이저 가문으로부터 맨유를 100%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래트클리프도 유력 인수 후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글레이저 가문이 그대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글레이저 가문이 인수 제안액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수전은 5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맨유 팬들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더선은 '만약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에 남을 경우, 이적 자금을 위해 7명의 선수를 정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상자는 해리 매과이어, 애런 완-비사카, 브랜든 윌리엄스, 도니 판 더 비크, 앤써니 마시알, 알렉스 텔레스, 에릭 바이다.
예상 했던 이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름도 있다. 다음 시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쿼드 보강은 필수인데, 글레이저 가문이 또 투자하지 않고 방출로 자금을 만든다면, 맨유 팬들의 혈압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