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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논란만 불타는 '불트', 폭행 황영웅 감싸기→순위 집계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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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MBN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을 둘러싼 논란들이 그야말로 불타는 모양새다.

1일 새벽 방송된 '불트' 결승 1차전을 두고 시청자들의 비난이 거세다. 제작진이 밀어주는 참가자가 따로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가 하면, 폭행 전과를 인정하고도 출연을 강행한 황영웅이 결승 1차전 1등을 차지해 일부 시청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또 집계 결과에 오류가 생겨 순위가 정정되는 등 잡음이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불트' 제작진은 황영웅에 특혜를 베푼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황영웅이 프로그램 심사위원인 조항조와 같은 소속사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로 인한 밀어주기 또는 결승전 진출 내정 소문이 돈 것이다. 여기에 황영웅 팬클럽 관계자가 결승전 티켓 이벤트 응모를 사전 공지한 정황도 포착됐고, 제작진이 황영웅의 실수를 의도적으로 감췄다는 내용의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되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공정한 오디션을 지향해왔다"며 "결승전 배점 방식에 따르면 국민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가 가장 결정적인 점수가 되는바, 그 어떤 개입도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일각의 황영웅 특혜설에 해명했다.

또 팬클럽에 결승전 참여 입장권을 제공했다는 의혹에는 "지난 1월 중순, 해당 의혹을 접하고 협찬사와 해당 팬클럽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며 그 결과, 이벤트 참여 독려에 대한 오해였을 뿐 방청권을 배포한 사실은 없음을 확인하였고, 주의를 당부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황영웅 밀어주기 의혹에 대한 불씨는 좀처럼 꺼지지 않는 모양새다. 가장 큰 문제는 황영웅이 폭행 및 상해 전과를 인정했지만, 제작진이 황영웅의 중도 하차나 사전 녹화분 편집 대신 끝까지 안고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황영웅은 2016년 친구 A씨 생일파티에서 A씨를 폭행한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50만 원을 처분받았다. 여기에 미성년자였던 고등학교 시절 이른바 '야쿠자 문신'으로 통하는 '이레즈미' 문신을 한 모습과, 흡연 및 음주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또 황영웅으로부터 과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전 연인의 주장, 군 복무 시절 황영웅에게 폭행 피해를 받았다는 동료의 주장, 황영웅이 과거 자폐 학생을 괴롭혔다는 증언 등 각종 사생활 논란이 터져 나왔다.

이와 관련해 황영웅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하겠다"면서도 "저의 잘못과 부족함을 용서해달라. 그리고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저에게 주시길 부탁드린다. 부디 다시 얻은 노래하는 삶을 통해서 사회의 좋은 구성원이 되어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허락해달라"며 '불트' 완주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제작진은 황영웅의 해당 논란과 관련해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는 황영웅을 감싸는 듯한 뉘앙스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황영웅은 모든 잘못과 부족함에 대해서 전적으로 사과하고 있으며, 자신의 과거 잘못을 먼저 고백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 향후 본 사안과 관련하여 면밀히 살펴 올바른 회복이 있도록 하겠다"라며, 제작진 역시 황영웅의 '불트' 하차가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실제로 시청자들의 공분에도 황영웅은 '불트' 결승전 1차전에 당당히 등장했다. 해당 방송의 무대 녹화분은 황영웅이 폭행 의혹을 인정하기 전인 지난달 25일에 진행된 것으로, 제작진은 이러한 논란에도 그의 분량을 덜어내지 않았다. 제작진이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황영웅은 결승전 1차전에서 1등을 차지했다. 그가 지금까지 1등 독주로 달려온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만큼, 해당 개인사 논란에도 압도적인 점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황영웅을 포기하지 못하는 배경이 가늠되는 대목이지만, 방송의 윤리적 책임에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날 황영웅의 결승전 1차전 1등 소감도 또 한번 구설에 올랐다. 그가 "최종 1위가 됐을 때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이다. 상금을 언급한 황영웅의 소감으로 1등 내정설에 더 무게가 실린다는 의견, 방송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인 기부 공약이 아니냐는 의견, 논란에도 끝까지 우승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뜻밖의 출연자들도 피해를 봤다. 결승 1차전 집계 결과 발표에 오류가 있어, 결과가 정정됐기 때문이다. 이날 새벽 방송된 '불트' 결승 1차전은 1위 황영웅, 2위 손태진, 3위 신성, 4위 공훈, 5위 민수현, 6위 박민수, 7위 김중연, 8위 에녹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4위로 발표된 공훈의 점수가 잘못된 엑셀 수식으로 인한 오류로 파악돼, 점수가 정정됐다.

제작진은 "4위로 발표된 공훈 씨의 점수가 잘못된 엑셀 수식으로 인한 오류임이 파악됐다"며 결과를 다시 발표했다. 결승 1차전 최종 순위는 1위 황영웅, 2위 손태진, 3위 신성, 4위 민수현, 5위 박민수, 6위 공훈, 7위 김중연, 8위 에녹으로 바뀌었다.

여러 가지 논란 속에서 '불트'의 여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결승 2차전이 끝난 이후에는 톱8 콘서트, 각종 스핀오프 방송 프로그램이 예정됐다. '불트'가 시끄러운 분위기를 끊고, 남은 계획을 순탄하게 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