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이병헌, 권상우, 김태희 등 스타들이 국세청으로부터 추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헌, 권상우, 김태희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 후 수억 원대 추징금을 냈다고 알려져, 이들 모두 탈세 의혹에 휩싸였다.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국세청이 해당 법인 또는 개인에 대한 탈세 혐의 의혹이 있는 경우 착수하기 때문에, 이들이 탈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 "회계 처리 과정 등에서 착오가 있었을 뿐, 성실히 납부했다"며 세금 누락이나 탈루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병헌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국세청으로부터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억대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해당 소식에 이병헌이 모친 박모 씨가 사내이사로 있는 법인 (주)프로젝트비를 통해 양평동의 10층 빌딩을 매입했다가 2021년 매각, 100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본 것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BH엔터테인먼트는 "이병헌은 지난 30년간 세금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추징금 내용은 배우가 직원들 고생한다며 사비로 전 직원에 상여금을 지급했고, 당시 세금을 원천세로 납부한 것에 대해 불인정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2020년에 찍은 광고 개런티 중 일부를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기부금에 대한 회계 처리 과정에서 착오가 있던 것을 지적받았다"며 "성실히 감사를 받았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탈세 의혹에 선을 그었다.
권상우도 2020년 초 국세청으로부터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아, 10억 원대에 이르는 추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상우가 자신이 세운 법인 명의로 수억 원에 달하는 슈퍼카를 구입하고 세무 조사 이후 매각한 것으로 전해져, 권상우가 슈퍼카를 일부러 구입해 순이익을 줄이는 방식으로 탈루를 활용했다는 의혹도 덩달아 나왔다.
권상우 소속사 수컴퍼니는 "세무당국에서 손익의 귀속시기에 대한 소명 요청이 있었고 일부 귀속시기에 대한 차이가 있어 수정신고 하여 자진 납부했다"며 "누락과 탈루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납부와 환급이 동시 발생해 정정신고했다"고 밝혔다.
김태희도 관련 이슈로 이름이 올랐다. 국세청이 2021년 김태희와 전 소속사를 상대로 비정기(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해 수억 원의 세금을 추징한 것이다. 그러나 김태희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는 광고 모델료 입금이 다소 늦어지면서 생긴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수년간 김태희는 세금 문제에 관련해 성실하게 잘 챙겨왔고 세무당국의 법에 따라 세금을 성실히 납부했다"는 김태희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는 "김태희의 세금과 관련된 사항을 바로잡고자 알려드린다"라며 모델료 입금 지연 문제 때문에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현 상황은 김태희 전 소속사(루아엔터테인먼트)와의 매니지먼트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클라이언트 쪽에서 지급해야 할 광고 모델료 입금이 다소 늦어졌다.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었던 전 소속사는 광고모델 계약이었기에 당연히 전 소속사로 모델료가 입금이 됐고, 소속사 계약 만료 후 김태희 개인에게 입금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소속사 및 김태희 본인도 매출에 대한 세금을 신고했고 성실히 납부했지만, 전 소속사 법인이 아닌 배우 본인의 개인 매출로 보아야 한다는 서로 간의 이견으로 인해 세금 관련된 추가적인 부분을 납입하였을 뿐"이라고 밝히며 "이에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으며 다만 추가적인 세금이 발생하여 성실히 납입 완료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말씀드리는바"라고 바로 잡았다.
이들은 모두 고의로 세금을 누락한 것이 아닌, 연예인이라는 '과정에서 비롯된 오류'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연예인들은 소득 흐름이 불규칙한 등 수익구조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고, 직업 환경상 시스템이 상이해 뜻밖의 실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공인으로 사회적 역할이 있는 만큼, 납세는 더더욱 신경 써야 할 문제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