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국 A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2021년 4월 조제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토트넘 감독 후보로 거론됐던 지도지다.
클린스만에게 토트넘은 '친정'이다. 최고 전성기 시절이던 1994~1995시즌 AS모나코를 떠나 토트넘에서 한 시즌을 뛰면서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50경기에서 29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41경기 20골을 기록했다. 또 마지막 현역 커리어도 토트넘에서 장식했다. 삼프도리아 소속이던 클린스만 감독은 1997~1998시즌 겨울 토트넘으로 임대돼 18경기를 뛰며 9골을 넣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지도자가 된 클린스만 감독은 2년 전 토트넘 사령탑 후보에 올랐다. 당시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였던 게리 리네커에게 토트넘 감독으로 적극 추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밀려 토트넘 지휘봉을 잡지 못하자 클린스만 감독은 "언젠가는 토트넘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트넘 감독의 꿈은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토트넘 출신 선수를 지도할 기회를 잡았다. '손세이셔널' 손흥민(31)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스타다. 2015~2016시즌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357경기에서 140골을 몰아치고 있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르기도.
클린스만과 손흥민의 만남에 영국 매체 'HITC'도 주목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 전설 클린스만이 감독직에 복귀했고, 이제 한국대표팀에서 손흥민을 지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빛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잡은 클린스만은 이제 토트넘 스타 손흥민과 함께 국제 무대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을 꾸릴 것이다. 손흥민이 만 31세가 되면서 한국을 위해 얼마나 오래 뛸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둘은 확실히 토트넘 경력에 대해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 클린스만이 토트넘 감독을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손흥민을 관리하는 것이라는 차선책에 만족할 수 있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