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3분이면 충분했다. 손흥민(31·토트넘)이 교체 투입 3분 만에 득점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 1분 올리버 스킵, 후반 37분 해리 케인의 연속골을 묶어 첼시를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첼시 상대로 9경기 만에 승리했다. 앞서 8차례 격돌에선 2무6패에 그쳤다. 토트넘(14승3무8패)은 첼시를 잡고 4위 자리를 지켰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웨스트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벤치 출격했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4분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투입과 동시에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크로스는 에릭 다이어의 머리에 정확히 꽂혔다. 이를 받은 케인이 오른발로 쐐기골을 완성했다. 토트넘은 홈에서 첼시를 눌렀다.
경기 뒤 손흥민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교체로 들어가서 팀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시간이 얼마나 됐든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골이 들어가면 조금 더 여유로운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 장면에서 내가 임팩트를 줬다기보다는 선수들이 가운데서 잘 싸워줬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짧은 시간이지만 '슈퍼 조커'로서 매서운 발끝을 자랑했다. 그는 지난 웨스트햄전에서도 교체로 나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다만, 그는 두 경기 연속 벤치에서 시작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듯했다. 손흥민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뛴 시간이 짧아서) 기분이 좋지는 않다. 좋지 않지만 선수들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다. 계속 어려운 상황 속에서 승리로 가져갔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투입 불과 몇 분 만에 완벽한 코너킥을 만들어냈다'며 평점 7점을 줬다.
손흥민은 3월 2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정조준한다. 그는 "앞으로 2주 동안 엄청나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몸 관리도 잘 해야 한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셰필드전은 토너먼트다.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틀 동안 또 경기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