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단 둘만 남았다.
FA 미계약자였던 외야수 권희동이 원 소속팀 NC 다이노스와 극적으로 계약을 마쳤다. NC 구단은 27일 권희동과 1년 최대 1억2500만원에 계약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보장 연봉은 9000만원이고, 조건에 따른 인센티브가 3500만원이다.
우여곡절 끝에 친정팀과의 계약이다. 권희동은 경남대 졸업 후인 2013년도 NC에 입단했고, 이후 프로에서 1군 멤버로 자리를 잡아왔다. 하지만 2021시즌 중반에 터진 NC 일부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징계로 인해 55경기 출장에 그쳤고, 2022시즌 초반 복귀했지만 82경기에 출장해 2할2푼7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했으나 권희동을 향한 시장 평가는 냉정했다. 타 팀의 적극적인 오퍼가 없었다. 결국 시간이 흘렀고, 스프링캠프 후반기에 들어선 시점에서 NC와 계약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NC에서 함께 뛰었던 또다른 외야수 이명기는 권희동보다 열흘 앞선 지난 14일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1년 최대 1억원(인센티브 5000만원 포함)에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게 됐다.
NC는 처음부터 권희동, 이명기 계약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선수들이 타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명기는 한화와 협의가 되면서 팀을 떠날 수 있었고, 권희동은 타 팀의 러브콜이 없는 상황에서 NC에서 다시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FA 시장이 진행되면 될 수록 미계약자들의 입지가 불리했던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추가 영입 의사를 철회했고,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서 새 시즌 준비에만 열을 올리는 분위기였다. 진짜 미아가 될 뻔한 위기에서 극적으로 두 사람이 계약에는 성공하면서 2023시즌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미계약 선수 2명이 남아있다. 권희동 계약으로 야수 계약은 다 끝났지만, 정찬헌과 강리호, 2명의 투수가 여전히 미계약 상태다. 강리호는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1년 재계약 제시는 받았지만, 선수가 받아들이지 못했다.
정찬헌의 경우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가 처음부터 "우리는 계약할 의사가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고, 대신 선수를 위해 사인앤트레이드 등을 수용할 가능성은 있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찬헌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시즌 준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아직까지는 최종 계약 성사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