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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vs 153㎞' 일찌감치 불붙은 괴물루키 광속구 대결, 최고 외인보다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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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 새 외인 에릭 페디는 20명의 외인투수 중 최상급 선발투수로 꼽히는 인물.

메이저리그 통산 6년간 21승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빅리그 풀타임 5선발의 파격 영입. 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시속 150㎞. 여기에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을 두루 섞어 던진다. 타자 쪽으로 공을 끌고 나가는 익스텐션도 좋다. 빅리그 102경기 중 88경기를 선발로 뛴 투수 답게 경기 운영 능력도 최상급이다.

드류 루친스키가 비운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는 특급 투수. 그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투손 리드 파크 에넥스 필드에서 열린 첫 청백전에 선을 보였다.

청팀 선발로 등판 1이닝을 가볍게 소화했다. 20구를 던지며 2안타 1볼넷 1실점. 투심 최고 구속은 148㎞였다. 백팀 선발로 맞서 단 8구 만에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송명기의 최고 구속은 145㎞였다. 아직 100% 스피드를 끌어올리지 않는 시점. 이 정도 구속도 괜찮은 페이스다.

하지만 백팀 3번째 투수로 4회 마운드에 오른 루키가 이런 고정관념을 깼다.

1이닝을 소화하며 2안타 1볼넷 1실점, 17구를 던지면서 무려 154㎞의 최고 구속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풀타임 5선발 보다 무려 6㎞나 빠른 공. 이 정도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한화 김서현에 결코 밀리지 않는 구속이다. 김서현은 지난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밸벵크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 최고 153㎞의 속구를 뿌렸다.

자존심을 건 간접 구속 대결에서 신영우가 앞선 셈. 시즌 들어 100% 컨디션으로 던지면 155㎞를 넘나들 수 있는 페이스다.

신영우는 강속구만 뿌리는 투수가 아니다. 낙폭 큰 커브가 일품이다.

더 무서운 점은 빠르게 성장중이라는 사실. 인성과 성실성을 갖춘 선수인데다 고교 시절 상대적으로 덜 던져 어깨가 싱싱하다. 프로 입단 후 폭풍 성장 하며 5선발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워크에식과 프로 적응력, 자질 등을 두루 고려할 때 신영우는 2023 루키 중 프로 무대에서 가장 성공하는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고를 놓고 김서현과 시즌 내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관건은 스피드보다 원하는 곳에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제구력.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풀시즌을 버틸 수 있는 스태미너가 두 괴물 루키의 명암을 가를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