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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오세근-스펠맨-먼로 KGC 트리플 포스트, EASL의 히든카드. 성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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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츠노미야(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안양 KGC 인삼공사 회심의 '트리플 포스트'가 '히든 카드'가 될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GC는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에 참가한다.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를 거쳐 결전의 장소 우츠노미야에 도착했다.

동아시아 프로리그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는 KGC와 서울 SK 나이츠 등 8개팀이 참가한다.

KGC는 1일 일본 우츠노미야에서 대만 푸본 브레이브스와 예선 1차전을 가진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4일 산 미겔 비어먼과 경기를 한다. SK는 2일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와 경기를 한 뒤, 3일 TNT 트로팡 기가와 일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쓸 수 있다. KGC 입장에서는 반갑다. 로테이션 폭이 두텁지 않은 KGC는 데릴 먼로와 오마리 스펠맨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팀에 많은 보탬이 되는 선수다.

KGC 김상식 감독은 이번 대회 선수 기용 틀에 대해 "로테이션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했다. 활동량을 극대화하면서 특유의 모션 오펜스에 의한 내외곽 공격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히든 카드는 '트리플 포스트'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쓸 수 있다.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하겠다. 여차하면 트리플 포스트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먼로와 스펠맨, 그리고 오세근을 동시 투입하겠다는 의미다.

사실 트리플 포스트는 현대농구의 흐름과는 배치된다. 트랜지션과 활동량을 중심으로 포지션 구분 없이 스몰 라인업이 대세인 현대 농구다. 즉, 트리플 포스트는 커녕, 더블 포스트 농구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단, KGC는 충분히 여건이 된다. 스펠맨은 올 시즌 공격 움직임만 보면 전형적 3번이다. 골밑 미스매치를 공략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3점슛, 미드 점퍼를 주로 구사하는 전형적 슈터 역할을 한다. 물론 공격 비중은 매우 높고, 수비에서 골밑을 듬직하게 지킨다.

먼로는 사실상 플로어 리더다. 농구를 읽는 눈이 매우 예리하다. 스피드나 운동능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코트 내에서 '리드 앤 리액트'가 최고 수준이다. 패싱 능력이 뛰어나고, 주도권을 어떻게 하면 끌어올 수 있는 지를 본능적으로 안다. 즉, 두 선수를 사용하면 포지션 중복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강력한 운동능력을 지닌 스펠맨은 뛰어난 스코어러로 사용할 수 있고, 먼로가 효과적 패스와 골밑 수비를 통해 스펠맨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에 오세근이 투입된다.

오세근은 강력한 파워를 지니고 있지만,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미드 점퍼는 매우 정확하고, 3점슛도 여느 슈터에 뒤지지 않는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다. 즉, 오세근이 투입되면 먼로와 내외곽을 연결하는 링커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먼로와 하이-로 게임을 섞으면서도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외곽으로 빠져줄 수 있다.

트리플 포스트의 가장 큰 약점은 골밑 스페이싱 창출이 매우 힘들어진다는 점이다. 세 명의 빅맨이 코트에 있기 ‹š문이다. 하지만, KGC는 해당 사항이 거의 없다. 스펠맨은 자신이 편한 외곽 플레이에 전념할 수 있고, 미드 점퍼 능력을 가진 오세근과 먼로가 내외곽을 오가면서 순간적 골밑 스페이싱을 창출할 수 있다. 게다가 먼로와 오세근 모두 경기를 읽는 흐름이 탁월하기 ‹š문에 상대 수비 약점을 순간적으로 찌를 수 있다. 또 트리플 포스트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기는 미스매치 공략이 가능하다.

2019년 당시 최강인 현대 모비스가 트리플 포스트를 사용했지만, 큰 이득을 보진 못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시스템이다. 단, 상대의 허를 찌르는 깜짝 카드로는 매력이 있다. 김상식 감독은 디테일한 전술과 선수의 특성에 맞는 합리적 패턴 선택을 하는 사령탑이다. 과연 KGC의 트리플 포스트가 동아시아 슈퍼리그에서 '히든 카드'가 될 수 있을까. 주목된다. 우츠노미야(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