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본 WBC 대표팀의 4번타자인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평가전에서 이틀 연속 침묵했다.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일본 WBC 대표팀은 26일 미야자키 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평가전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전날에 이어 2연승이다.
지난해 56홈런으로 NPB 역대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한 무라카미는 이번 대표팀에서도 4번타자-주전 3루수가 유력하다. 평가전에서도 이틀 연속 4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앞선 훈련에서 연습 타격 때 마다 관중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홈런 타구를 날렸던 무라카미지만, 평가전에서는 이틀 연속 침묵했다. 25일 경기에서 1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던 무라카미는 26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첫 타석 땅볼, 두번째 타석 1루수 플라이 아웃, 세번째 타석 볼넷, 네번째 타석 중견수 플라이 아웃.
그러나 무라카미는 이번 평가전 결과에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26일 평가전을 마치고 일본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볼을 고를 수 있었고, 실전 경기에서 투수들을 상대했다는 자체로 만족스럽다"면서 "관중들이 많이 오셔서 기분도 좋고, 힘이 나는 것 같다"며 평가전 자체에 큰 의의를 뒀다.
무라카미는 한국 대표팀에게도 가장 경계해야 할 거포다. 무라카미는 "대표팀 합숙 일주일 동안 훈련을 잘 한 것 같다. 어쨌든 3월 9일(개막전)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여러 경기를 하면서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