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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적→보상선수 유출→위기의 핫코너, 전화위복 되려나...3루가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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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노진혁이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떠났다. 차세대 박준영 마저 박세혁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갑자기 휑해진 핫코너.

FA 계약이 끝나면서 은퇴 기로에 섰던 베테랑 박석민(38)을 불러 세웠다. 마침 명예회복 기회를 찾고 싶었던 터.

선수와 구단의 필요성이 맞아 떨어졌다. 연봉 5000만 원의 백의종군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NC 강인권 감독은 일찌감치 "박석민에게 (3루수 주전)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통산 268홈런에 1033타점. OPS 0.899에 달하는 명불허전 골든글러브 3루수 출신. 재기 확률이 높다.

하지만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 최근 2년 간 잔부상도 있었다. 겨우내 독하게 훈련했지만 일말의 불안감이 없을 수 없다.

이를 싹 지워줄 선수들이 있다. 때 마침 박석민과 3루수를 놓고 경쟁할 중참급 선수들이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희망을 던지고 있다.

박석민을 위협할 선두 주자는 만능내야수 서호철(27)이다.

2021년 퓨처스리그 타격왕 출신. 퓨처스리그 장타율 전체 2위 랭크될 만큼 파워도 있고, 두자리 수 도루가 가능한 빠른 선수다.

연습벌레일 정도로 열심히 하는 선수라 오영수와 함께 크게 터질 내야 유망주.

올해가 주전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다.

호주 질롱코리아까지 참가할 만큼 절실한 겨울을 보냈다. 리그 초반에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지만 후반부터 살아났다. 지난 1월8일 퍼스전 홈런과 17일 멜버른전 선두타자 홈런 등을 기록하며 예의 날카로운 배팅을 살려냈다.

그 감각을 애리조나 CAMP2로 고스란히 이어왔다. 연일 맹타 행진 중이다. 24일 청백전에서는 청팀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개의 안타 모두 2루타였다.

도태훈(30) 역시 3루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우투좌타 내야수.

날카로운 타격과 파워, 안정된 수비의 만능 내야수 도태훈에게 2023 시즌은 야구인생의 승부처다. 서른으로 넘어가지 직전 해. 뚜렷한 족적으로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 할 때다.

구단에서도 그를 주목하고 있다.

24일 청백전에서는 청팀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매 타석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1회 직선타, 3회 1타점 적시 2루타, 6회 선두타자 볼넷 후 득점, 8회 우전안타, 10회 볼넷 후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서호철과 도태훈은 경기 중간 3루수와 유격수를 스위치 해가며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3루수는 물론 김주원이 지키는 유격수 백업 역시 가능한 자원들이라 활용 폭이 넓다.

가장 어린 김수윤(25)은 박석민의 뒤를 이어 거포 3루수로 성장할 수 있는 파워 유망주. 일찌감치 배팅파워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6월2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0-0이던 5회 장민재를 상대로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선제 홈런포를 날렸다. 프로 1군 무대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한 파워툴.

이날 백팀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수윤은 4타수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과제였던 그는 겨우내 피나는 노력으로 약점을 지워가며 팬들에게 기대를 안기고 있다. 김수윤 역시 경기 중 3루수와 2루수를 오가며 멀티 백업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NC 강인권 감독은 "앞서 KIA와의 평가전이 취소돼서 걱정을 했는데 오늘 청백전을 통해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타격에서는 도태훈, 서호철, 김수윤 선수가 캠프 초반에 열심히 준비한 것들에 대한 결과물을 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장 고민이 큰 3루수 대체 자원들이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인 점이 고무적이다.

위기라고 생각했던 NC의 핫코너. 전화위복이 될까. 열린 기회 속에 주전을 향한 경쟁이 점점 가속화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