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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쉬자" 캡틴의 '웰빙' 강조…피나는 경험의 산물[투산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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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잘 먹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주장 김현수(35)는 동료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번 대표팀은 신구조화가 두드러진다. 오랜 기간 태극마크를 단 김현수를 비롯해 김광현(35) 양현종(35) 양의지(36)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그 중엔 소형준(22) 곽 빈(24) 정철원(24) 이의리(21) 등 대표팀을 책임질 차세대 자원도 상당수 섞여 있다. 단기전으로 체력소모가 상당한 WBC에서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느냐는 대표팀 경쟁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아프지 말고, 잘 먹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WBC가 정말 중요한 대회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은 또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은 아무래도 (국제대회 단기전에서 체력을) 다 쏟아 붓고 나면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잘 느껴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잘 먹고, 잘 자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역사에서 김현수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빛 질주로 화려하게 출발한 그는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프리미어12 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굵직한 무대를 두루 거쳤다. 때론 시즌 전 일찌감치 몸을 끌어 올려 대회를 준비하기도 했고, 시즌 한복판에서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태극마크를 달고 뛴 뒤 다시 복귀해 활약을 이어갔다. 대표팀-소속팀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한국 야구의 간판으로 입지를 굳혔다. 피나는 노력으로 쌓아온 경험은 쉽지 않은 일전을 치를 이강철호에게도 귀중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