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선수들만 뛰는 게 아니다. 선수단을 지원하는 KBO 지원스태프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선수단이 소집되기 전부터 KBO 관계자들은 현지에 미리 파견돼 사전 준비 작업을 펼쳤다. 훈련장으로 쓸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와 숙소 여건을 점검하면서 총력 지원 태세를 갖췄다.
선수단 식사는 현지 한인 업체 조력을 받아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폐업과 인력난으로 쉽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수소문 끝에 선수단 식사를 책임질 업체를 찾는 데 성공했다. 숙소 선정 과정에 '식당에서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는 조건'을 포함시켰다. 오랜 기간 먼 이국땅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의 알맞은 영양 섭취를 돕고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매일 다양한 메뉴의 식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IT 지원도 이어졌다. 소속팀 스프링캠프 참가로 뒤늦게 합류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외한 28명의 선수 전원와 이강철 감독 및 코치진은 상대국 전력 분석이 담긴 태블릿PC를 지급 받았다. 상대국 영상 자료를 눈에 익히고 싶다는 대표팀 요청에 맞춰 선수단 식사 장소에 대형 빔프로젝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라커룸엔 TV를 설치했다.
디테일도 더해졌다. 야구공에 진흙을 바르는 MLB 공인구 규칙에 맞춰 현지에서 머드캔을 공수해 일일이 수작업을 펼쳤다. WBC에서 사용될 MLB 로진백도 대량 구매해 연습경기에 등판하는 투수들이 미리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선수단 휴식일에도 지원 스태프들은 쉴 틈이 없다. 개인 훈련을 원하는 선수를 돕기 위해 차량과 훈련 장소를 섭외하거나,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숙소에 마련한 지원 본부에 상주한다.
KBO 관계자는 "최적의 훈련 여건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우리 일"이라며 "이른 시기에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몸 만들기가 쉽지 않겠지만, 좋은 성적으로 다시 (준결승이 펼쳐질) 미국(마이애미)에 오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