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대구FC를 꺾고 2023시즌을 순조롭게 시작했다.
포항은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와의 2023년 하나원큐 K리그1 개막전에서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이호재의 결승골에 힘입어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제카를 원톱에 배체한 김기동 포항 감독은 2선 공격진에 백성동 고영준 정재희를 뒀다. 김종우와 오베르단을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낙점한 김 감독은 심상민-박찬용-하창래-박승욱으로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황인재에게 맡겼다.
이제 맞서는 최원권 대구 감독은 스리백을 가동했다. 조진우 홍정운 김진혁을 스리백 멤버로 가동한 최 감독은 스리톱에 바셀루스를 비롯해 세징야, 고재현을 배치했다. 좌우 윙백에 홍 철과 황재원을 둔 최 감독은 중원을 세라토와 이진용에게 맡겼다. 골키퍼 장갑은 오승훈이 꼈다.
전반 10분 백성동의 슛으로 포문을 연 포항은 중앙 미드필더인 김종우와 오베르단을 중심으로 한 빌드업을 펼쳐나갔다. 전반 16분에는 오베르단의 전진패스를 받은 제카의 패스를 고영준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볼점유율은 포항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구는 수비시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시도했다. 그러나 선제 골은 대구의 몫이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배달된 코너킥을 홍정운이 머리에 맞힌 볼이 굴절됐고, 노마크로 있던 고재현이 헤딩 슛으로 손쉽게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전반 추가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제카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문전으로 쇄도하던 정재희에게 패스. 정재희의 논스톱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떨어졌다. 최초 판정은 골라인을 넘어가지 않았다는 '노 골'이었다. 그러나 VAR(비디오 판독)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후 포항은 기세를 올렸다. 정재희의 패스를 받은 고영준이 아크 서클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백성동 대신 '스피드 레이서' 김인성을 투입해 측면 기동력을 높였다. 대구도 후반 10분 에드가와 이용래가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다시 앞서간 건 대구였다. 후반 19분 오른쪽 코너킥을 에드가가 헤딩 슛을 날린 것을 황인재가 막아냈다. 쇄도하던 선수가 김인성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세징야는 신중하게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포항도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37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한 고영준의 패스를 교체투입된 이호재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호재는 또 해냈다. 후반 추가시간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김종우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날렸다. 굴절된 볼은 역동작에 걸린 오승훈 골키퍼를 제치고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