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기동 포항 감독이 개막전을 앞두고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제카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포항은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대구FC를 상대로 2023년 하나원큐 K리그1 홈 개막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 전 김 감독은 제카가 선수들이 몸을 풀기 전 대구의 브라질 출신 선수들과 오랫동안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쓴소리(?)를 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제카가 몸을 풀기 전 그라운드에 나가 브라질 선수들과 오래 이야기를 하더라. 나도 미팅을 해야 하는데…"라고 웃으며 "한 마디 했다. 지금 친구 만나는게 좋은 것이 아니다. 이제 적으로 만날 선수들이다. 전쟁을 펼쳐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제카를 4-2-3-1 포메이션의 원톱에 선발출전시켰다. 김 감독은 "제카가 1월부터 같이 훈련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휴가까지 치면 석 달을 쉬었다. 조금 훈련하면서 느꼈던 건 책임감도 강하고 타깃형보다 움직이면서 연계 역할을 해주더라. 무엇보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해주더라. 2020년 일류첸코 나간 뒤 포워드 쪽에서 부담이 컸었는데 제카가 잘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항은 비 시즌 기간 변수가 많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에이스' 신진호를 비롯해 임상협과 이수빈 등 세 명의 핵심 자원들이 팀을 떠났다. 다행히 제카, 오베르단, 백성동 김인성 김종우 등 새 얼굴들을 영입하며 구멍을 채웠다.
김 감독은 지난 25일 인천전에서 이적 후 시즌 첫 골을 터뜨린 임상협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김 감독은 "밥을 먹고 나서 코치들과 경기를 보는데 상협이가 골을 넣어 기분이 좋더라. 그래서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이어 "이적하고 첫 골이다. 올 시즌 상협이에게 큰 힘이 될 골"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