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
이날 마운드엔 새로운 로진백이 투수들 앞에 놓였다. KBO가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사용될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로진백을 가져다 놓은 것. 마운드에 오른 대표팀 투수들은 이 메이저리그 로진백을 만지면서 공을 뿌렸다.
로진은 소나무에서 분비되는 끈적끈적한 액체인 송진으로 만들어진다. 투수들은 송진을 가루 분말 형태 만들어 담은 로진백을 만지면서 표면이 매끄러운 야구공 접착력을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순히 공 접착력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타자와의 카운트 싸움 중 호흡을 고르기 위해 로진을 만지는 행위를 하는 투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로진백은 KBO리그나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사용하는 로진백보다 두껍고 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진가루 양은 한국, 일본에서 사용하는 게 메이저리그에 비해 좀 더 많다는 평. 손의 감각에 예민한 투수 입장에선 로진백 사용 변화만으로도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회 전까지 적응력을 키워야 할 또 다른 대상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이날 KT 위즈전에 등판해 2이닝을 소화한 박세웅은 "처음엔 KBO리그 로진과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손에 땀이 난 뒤 만져보니 좀 더 끈끈해지는 감이 있더라"며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써보니 느낌이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