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라이벌' 인천을 꺾고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서울의 안익수 감독이 인천전 내용과 결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서울은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 2023' 1라운드에서 임상협 김주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오반석이 한 골 만회한 인천을 2대1로 제압했다.
안 감독은 "팬들께서 오랜시간 기다렸다. 기대감도 있을 거고, 우려한 부분도 있을 거다. 팬들이 저희를 성원해준 덕에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승리를 바쳤다.
안 감독은 5개월 단기 임대 계약을 체결한 현역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과감히 선발 투입했다. 황의조는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권완규와 교체될 때까지 84분가량 경기장을 활발히 누비며 3개의 슛(유효슛 2개)을 쐈다.
안 감독은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런 점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황의조와 투톱 파트너로 출전한 박동진은 경고 한장을 안은 상태로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안 감독은 "가끔 그런 과격한 모습, 우려섞인 부분이 비춰지긴 하지만, 우리 팀에서 동진이는 에너지원이다. 열정적으로 팀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며 감쌌다.
전반 29분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가른 임상협에 대해선 "팀에 적응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앞으로 더 노력하면 더 많은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서울은 후반 25분 김주성의 헤더 골로 2-0 앞서나갔다. 후반 42분 오반석에게 실점했으나, 승리를 지켰다.
안 감독은 추가골을 넣은 '오산고 출신' 김주성과 데뷔전에서 3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킨 골키퍼 최철원의 활약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서울의 축구, 소위 '익수볼'은 지난시즌과는 판이했다. 풀백들이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았고, 전방 압박의 강도가 높았다. 안 감독은 "작년엔 공격 템포가 슬로우(slow)였다. 그런 부분에 대해 올 겨울 노력했다. (개막전부터)미흡하지만 잘 나타난 점은 고무적이다. 더 발전시켜야 할 과제는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시즌 개막전에서 대구를 2대0으로 꺾은 뒤 내리 7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하며 개막전 승리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내달 5일 광주와의 2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둔 안 감독은 "한 경기에 도취되고 새로운 실패 요소를 양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건 없다. 이날 승리가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어 좋은 스토리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