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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호형, 백호야…다치지마" 캡틴의 간절한 바람, 준비는 이미 끝냈다[투산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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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박)병호형, (강)백호가 안 아프기만 기도하고 있습니다(웃음)."

WBC 대표팀 주장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다.

이번 대표팀에서 전문 1루수는 박병호와 강백호(이상 KT 위즈) 두 명.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팀 반대로 합류가 무산되면서 1루수 뎁스가 약화됐다. 이에 기존 좌익수 뿐만 아니라 1루수도 소화할 수 있는 김현수가 박병호 강백호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어떻게든 해야죠"라고 운을 뗀 뒤 "(박)병호형, (강)백호가 안 아프기만 기도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대표팀 경기도 중요하지만 이후 이어질 각자 소속팀에서의 시즌 준비도 중요하다. 때문에 나도 (대표팀 소집 후 선수들에게) '다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그 두 선수 모두 잘 하는 선수 아닌가. 그들이 다치지 않으면 내가 굳이 멀티 포지션을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1루수 기용 상황이 다가올수도 있는 부분을 두고는 "마음의 준비는 다 해놨다"고 씩 웃었다.

대표팀은 투산의 추운 날씨 탓에 컨디션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 23일 KT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던 대표팀은 이날 오전 비가 그쳤으나 이어진 강풍으로 결국 연습경기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김현수 역시 "애리조나가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고 웃은 뒤 "개인적으로 아직 움직임이 둔하다. 방망이를 들고 있는 자세도 아색한 면이 있다. 3경기를 했으면 경기 수가 적은 편은 아니다, 그에 비해 경기 적응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3월 9일(본선 1라운드 호주전)까지 몸을 정확하게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귀국 후 실내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