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가 FA 협상을 벌이는 건 올해 11월 말이지만, 9개월 전인데도 현지 언론들은 벌써 경쟁하듯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급기야 6억달러 전망까지 나왔다.
뉴욕 포스트(NYP) 저명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24일(한국시각)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첫 6억 달러 선수가 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오타니의 예상 몸값을 놓고 지난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5억달러가 유력하게 거론돼 왔는데, 6억달러는 처음이다.
헤이먼은 '물론 6억달러는 환상 속에 속삭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역대 FA 최고 몸값 기록보다도 67%가 많은 금액'이라면서도 '오타니가 총액 규모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보면, 지금 진짜 질문은 얼마가 돼야 하느냐다'라고 운을 뗐다.
역대 FA 몸값 최고 기록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이번 오프시즌 계약한 9년 3억6000만달러다. 전체 계약을 통틀어 보면 오타니의 팀 동료인 마이크 트라웃이 2019년 3월 체결한 12년 4억2650만달러다. 헤이먼은 오타니 역시 이런 역사적인 계약이 유력하다고 보면서도 실제 가치가 그 이상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협상에 직접 관련이 있는 사람 중에 6억달러를 언급하는 사람은 없고, 에이전시 CAA스포츠도 아직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지 않는다'면서 '분명한 것은 오타니가 메츠 구단주인 스티브 코헨이 FA 가격을 시장가보다 20~30% 상승시킨다는 사실에 고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최근 오타니는 FA 시장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했다. 즉 오타니는 FA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오타니가 팀을 고를 때 관심사는 3가지다. 우선 우승 가능성이다. 에인절스는 이 부분에서 오타니에게 긍정적 인상을 준 적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FA 시장에 나간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오타니는 또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힌 적도 있다.
그리고 그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팀을 원한다고 했다. 5년 전 포스팅 당시 최종 후보 7팀을 선정하면서 서부지역 팀만 5곳을 골랐다. 뉴욕 양키스는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했다. 그러나 5년간 미국 생활을 했기 때문에 지리적 기준은 완화됐을 거라는 게 측근들의 의견이다.
헤이먼은 '오타니가 돈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관심이 있든 없든 스타가 있는 곳에 돈은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오타니의 뉴 밸런스(New Balance) 계약, 즉 객관적인 몸값은 올해 연봉 3000만달러 이상일텐데, 그게 정확히 얼마인지 오타니는 모를 것이라고 한 지인이 전했다'고 했다.
헤이먼은 오타니 영입 가능성이 높은 6팀을 골라 그 가능성을 살폈다.
우선 LA 다저스다. 지리적으로 오타니가 선호할 수 있고 우승 후보인 팀이다. 또한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극단적인 긴축재정을 벌이며 페이롤을 약 6000만달러를 줄였다. 이게 오타니 영입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유력하게 나온다.
이어 메츠를 거론했다. 코헨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부자 구단주다. 자산 규모가 174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빌리 에플러 메츠 단장은 에인절스 단장 시절 오타니 영입을 주도한 인물이다. 다만 '스티브 코헨 세금(Steve Cohen's tax)'라 불리는 사치세가 90%에서 110%로 높아지는 구간으로 메츠의 페이롤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헤이먼 기자는 이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인절스,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순으로 가능성을 점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