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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염혜선 살리기' 뚝심 리더십→안정감…'막판 뒤집기' 꿈꾸는 인삼공사 [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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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침이 심하다. 팀의 중추가 흔들리는 팀의 특징이다. 하지만 고희진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봄배구가 눈앞까지 왔다. 도드람 2022~2023시즌 대장정의 결말도 6라운드 6경기만 남겨둔 상황.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중위권에선 KGC인삼공사가 시종일관 3위 자리를 지켜온 한국도로공사에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인삼공사는 5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리,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승점 46점으로 3위 도로공사(승점 48점)에 2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2020~2021시즌까진 봄배구 마지노선이 3위였다. 하지만 지난시즌부터 페퍼저축은행이 제 7구단으로 합류하면서, 여자배구도 준플레이오프가 신설됐다. 3위와 4위 사이의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땐 단판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인삼공사는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3위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인삼공사는 기복이 있는 팀이다. 라운드별 성적만 봐도 나타난다. 1라운드에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3승3패했지만, 2라운드 1승5패로 추락했다. 3라운드에 4승2패, 이어진 4라운드에는 3연패(3R 마지막 경기 포함 4연패) 후 3연승의 반전을 보여줬다. 5라운드에도 IBK기업은행-흥국생명에 2연패한 뒤 4연승을 거두며 치고 올라왔다.

특히 고희진 감독의 인내심과 덕장 리더십이 돋보이는 시즌이었다. 부임 전부터 반대 시위에 직면하는 등 순탄치 않은 출발이었다. 팀이 흔들릴 때마다 어김없이 화살은 사령탑을 향했다.

하지만 뚝심 있게 팀을 이끈 결과, 어느덧 봄배구 목전까지 왔다. 에이스이자 리더인 이소영, 그리고 국대 세터 염혜선을 거듭 격려하며 살리고자 했던 노력의 결실이다.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도 지난해보다 한층 더 향상된 파괴력을 뽐내고 있다.

미들블로커 정호영 박은진의 활약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특히 박은진의 경우 '정체됐다'는 비판을 스스로 이겨냈다. 고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박은진은 정말 의욕이 강한 선수다. 많은 노력을 했다. 감독으로선 동기부여를 시켜줬을 뿐이다. 노력한 만큼 경기력으로 나오니 뿌듯하다"며 웃은 뒤 "(세터)염혜선이 두 젊은 미들블로커들을 잘 이끌어줬다"고 칭찬했다.

올시즌 인삼공사의 터닝포인트는 3라운드부터 본격화된 채선아의 아웃사이드히터 기용이다. 인삼공사는 박혜민 이선우 고의정 등 풍부한 아웃사이드히터진을 지닌 팀이다.

때문에 팀 외부에선 채선아가 리베로로 뛸 거라 예측했다. 이소영의 수비가 좋은 만큼, 그 파트너로 보다 공격적인 선수가 기용될 거란 예측도 많았다.

하지만 고희진 감독은 고민지와 신인 최효서로 리베로를 버티며 채선아를 아웃사이드히터로 키웠다. 수비가 보강되자 이소영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염혜선이 여유를 찾았고, 그 결과 엘리자벳을 비롯한 공격 전반이 살아났다.

"중앙 공격을 쓰려면 리시브가 좋아야한다. 박혜민의 뒤를 받칠 선수가 관건이었다. (이)선우나 (고)의정이는 아직 수비가 부족하다. 또 여자배구는 긴 랠리가 많아 수비조직력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채선아는 활용가치가 높은 선수다. 수비가 받쳐주니 이소영의 공격도 힘을 받았다."

이제 봄배구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시기다. 고 감독은 "남은 6라운드도 잘해보겠다"며 뜨겁게 의지를 다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