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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20대와 경쟁하는 45세 리베로. 마지막보다 10번째 우승. "할 수있을 때까지"[SC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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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고 한다."

현대캐피탈의 여오현 플레잉코치는 그야말로 뛰고 있는 전설이다. 실업무대를 시작으로 프로원년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뛰고 있다. 1978년생으로 올해 45세지만 아직도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서 버티고 있다.

1경기씩 출전을 이어오던 여오현은 21일 천안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서 6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최초의 기록이다. 여오현은 뒤에서 멋진 리시브와 디그를 보여줬고, 동료들의 활약이 더해져 3대0의 승리를 거뒀다. 팀이 처음으로 1위에 오르는 감격도 누렸다.

2세트가 끝나고 600경기 출전 기념식이 열렸을 때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여오현에게 꽃다발을 줄 때 눈물이 날뻔 했다고. 여오현도 "600경기 출전 영상을 보여주는데 예전 영상을 보니 요즘 눈물이 많아져서 찡했다. 참느라 고생했다"라고 감동을 얘기했다.

600경기를 한 원동력을 묻자 운이라고 했다. 여오현은 "운이 좋았다. 운동 선수에겐 큰 부상이 올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수술 한번 안하고 뛰었다. 운좋게 좋은 감독님들과 좋은 선수들 만나서 지금까지 600경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이 건강하게 낳아주신게 첫번째. 그리고 나름대로 잘 관리를 했다고 자부하고 싶다"라고 했다.

600경기를 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까. 여오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내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아파서 못뛰는 상황 외에는 그런 생각을 안해봤다"면서 "박경민이 들어오면서 욕심을 내려놓기는 했는데 포기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라고 했다.

당연히 아직 마지막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뛸 수 있겠냐는 질문에 "장담할 수는 없다"고 한 여오현은 "40대 후반으로 넘어가고 있다. 30대의 몸 움직임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도움이 되면 기용해 주실거고. 구단이 필요로 한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역대 9번의 최다 챔프전 우승 반지를 가지고 있는데 10번을 채우고 싶다. 여오현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며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숟가락을 살짝 올려서 리시브 하나라도 잘 받아서 우리 후배들이 우승할 수 있도록 같이 잘 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