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총체적 난국이다.
성병 및 홍보 논란으로 몸살을 앓던 ENA, SBS 플러스 '나는 솔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출연자는 고소를 외쳤고 제작진은 마지못해 반쪽짜리 사과를 내놨다. 이 파국 사태는 수습이 가능할까.
16일 네티즌 A씨는 '나는 솔로' 13기에 출연 중인 30대 후반의 남성 B씨 때문에 헤르페스 2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내용의 폭로글을 올렸다. 헤르페스 2형 바이러스에 걸리면 두통 발열 수포 등의 증상이 있으며, 면역력이 저하될 때마다 재발되기 때문에 평생 완치는 불가능하다.
A씨는 B씨와 성관계를 한 이후인 2020년 11월 성병에 옮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B씨와 대화를 나눴지만, B씨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방관하다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A씨는 산부인과 검사 결과지 및 당시 B씨가 입었던 재킷 사진 등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 재킷은 B씨가 '나는 솔로' 방송에 입고 나왔던 제품과 상당이 흡사해 논란이 야기됐다.
이에 B씨는 22일 "게시판 글은 사실과 다르다.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방송이나 그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 염려돼 침묵했으나 오히려 내 명예와 방송에 안 좋은 영향이 될 것 같아 입장을 밝히게 됐다. 출연자로서 진심으로 촬영에 임했고 다른 출연자와 제작진에게 피해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는 형식적인 답만 내놓으며 일주일 여를 허비하다 뒤늦게 입을 연 것은 제작진도 마찬가지. 제작진은 "이번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시청자분들이 불편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더욱더 신중하고 사려깊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또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한 모든 출연자의 입장도 고려해 방송하겠다"고 말했다.
B씨와 관련한 입장인지, 홍보 목적으로 방송에 나와 진정성을 훼손했다는 옥순에 대한 입장인지도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앞으로 어떻게 논란 없는 청정 방송을 꾸리겠다는 건지, 이번 논란을 어떻게 수습하겠다는 건지 구체적인 해결책은 하나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억지 사과에 불과한 것.
총체적 난국 속에 '나는 솔로'는 13기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시청률 하락세를 걷고 있는 '나는 솔로'가 이번 논란과 잘못된 대응 속에서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