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아가메즈가 돌파구다."
외국인 선수에 울고 웃을 수밖에 없는 프로배구의 현실. 우리카드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우리카드는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1,3세트에선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결정력에서 차이를 보이며 패하고 말았다. 현대캐피탈이 승리하면 1위로 올라서는 경기라 중요했지만 3위 싸움을 하고 있는 우리카드에게도 분명히 중요한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의 공격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이날 아가메즈는 31번의 공격중 6번만 성공시켜 공격성공률이 19.4%에 그쳤다. 상대 외국인 선수인 오레올이 15번 중 8번 성공해 53.3%의 공격 성공률을 보인것과 확연히 차이가 났다. 중요한 순간 아가메즈가 결정을 내주지 못한 것이 우리카드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갈수록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 1세트에선 33.3%(12번 중 4번 성공)였는데 2세트에선 4번 중 1번만 성공시켜 25%에 그쳤다. 마지막 3세트에선 15번을 때렸는데 이 중 단 1번만 성공해 성공률이 6.7%까지 떨어졌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서브가 좋았다. 우리의 서브 리시브와 하이볼 처리가 좋지 않았다"면서 "특히 외국인 선수의 공격성공률이 30% 밑으로 떨어지면 이기지 못한다. 50% 정도는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가메즈는 몸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 신 감독이 미들블로커로 기용할 생각을 한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신 감독은 몸상태보다 멘탈을 주목했다. 신 감독은 "몸보다는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 첫 세트에 잘 안되니까 에너지가 떨어졌다"면서 "결국 아가메즈가 우리의 돌파구인데 몸상태 때문인지 감정 기복이 심하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어 "(포스트시즌을)포기한다면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서 외국인 선수를 빼고 국내 선수로 가면 되지만 지금은 포기하면 안되는 시기다. 뺄 수가 없다. 대화를 잘해서 풀어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천안=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