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7)와 6년 1억8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기존 계약이 올시즌 후 종료되는데, 새 계약으로 대체해 2028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된 것이다. 다르빗슈의 나이 42세까지다. 메이저리그에서 40세를 훌쩍 넘는 시점까지 투수와 장기계약을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샌디에이고가 다르빗슈의 기량을 믿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최근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갖고 다르빗슈의 연장계약 소식에 대해 "누군가 커리어 후반에 잘 던져 그런 종류의 계약을 한다면, 그건 다르빗슈다. 그는 작년에 이런 사실을 증명했다"면서 "그는 샌디에이고를 편하게 느끼고 있다. 이곳에서 커리어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감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의 다르빗슈에 대한 신뢰 역시 하늘을 찌른다. 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 조기합류할 수 있도록 요청하자 흔쾌히 받아들였다. 다른 일본인 메이저리거이자 투타 겸엄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도 LA 에인절스 구단으로부터 그같은 허락을 받지는 못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시즌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94⅔이닝을 투구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 197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근 4년 연속 별다른 부상없이 풀타임을 소화했고, 2021년 샌디에이고 이적 후에도 연이어 규정이닝을 넘기며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bWAR은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인 2013년(5.6) 이후 최고치인 4.4를 마크했다.
실제 다르빗슈의 구위는 20대 시절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직구 평균 구속은 2013년 93.8마일에서 지난해 95.0마일로 빨라졌다.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들을 구속 순으로 나열했을 때 15% 안에 드는 수준이다. 또한 6가지 구종을 고루 던진다는 점도 주목된다. 포심 직구와 투심(싱커), 커터,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볼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분명하게 나타났듯 다르빗슈의 스태미나는 여전히 수준급이다. 작년 팀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책임졌으며 포스트시즌서도 베스트 경기를 펼쳤다. 덕분에 샌디에이고는 두 차례 라운드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작년 포스트시즌서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