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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FW 자존심 걸었다' 새 시즌 흥행 좌우할 키매치업 '황의조 대 조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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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가 넘버1!'

제대로 판이 깔렸다. 돌아온 황의조(31·FC서울)와 잔류한 조규성(25·전북 현대), 두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의 자존심 싸움이 2023시즌 K리그1을 뜨겁게 할 전망이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두 스트라이커의 운명이 엇갈렸다. 벤투호 부동의 스트라이커였던 황의조는 그리스리그 이적 후 내리막을 탔다. 여파는 월드컵까지 미쳤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천금 같은 찬스를 놓친 황의조는 이후 선발 명단에서 자취를 감쳤다. 그 자리는 '히트상품' 조규성이 메웠다. 2022년 K리그1 득점왕, 조규성은 잘생긴 외모로 이목을 끈 뒤, 가나와의 2차전에서 한국축구 월드컵사 첫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조규성은 이후 벤투호의 최전방을 책임지며 12년만의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조규성은 단숨에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 중 한명으로 떠올랐다.

올 겨울, 다시 한번 기류가 바뀌었다. 황의조가 소속팀에서 설 자리를 잃은 사이, 조규성은 많은 팀들의 관심 속 유럽행을 추진했다. 결론은 K리그였다. 황의조는 미국 진출 등을 고민하다, 전격적으로 K리그 복귀를 택했다. 조규성은 셀틱, 마인츠 등의 오퍼 속 장고를 거듭하다, 전북 잔류를 선택했다. 그렇게 두 국대 스트라이커가 올 시즌 K리그 무대에서 격돌한다. 지난 2년간 벤투호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던 황의조와 조규성은 처음으로 K리그에서 충돌한다.

두 선수의 자존심 싸움은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 중 하나다. 잘생긴 외모와 실력, 스타성을 두루 갖춘 두 선수다. 황의조는 2017년 성남FC를 떠나 일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후 6년만의 K리그 복귀다. 최근 K리그로 돌아온 해외파 중에서도 '거물'이다. 이적, 적응 실패 등으로 지난 몇달간 고생했지만, 유럽에서만 29골을 넣은 '검증된' 스타다. '만찢남'으로 불리는 조규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월드컵 후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이 어느 정도 흥행몰이를 해줄지, K리그의 기대가 크다. 실력적으로도 훌쩍 자랐다.

황의조와 조규성, 두 선수 모두 전반기 성적표가 중요하다. '유럽' 때문이다. 황의조는 서울과 단기계약을 맺었다. 유럽 복귀 전 확실하게 컨디션을 올리겠다는 뜻이다. 다시 득점포를 가동해야 원소속팀(EPL 노팅엄)에 임팩트를 줄 수 있다. 여름 유럽이적을 추진 중인 조규성 역시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이 반짝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여기에 새롭게 부임할 A대표팀 감독에게도 어필해야 한다. 지난 월드컵을 통해 조규성 쪽으로 무게가 쏠렸지만, 황의조가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다시 상황이 바뀔 수 있다. 길지 않을 것 같아서, 더욱 특별한 두 국대 골잡이의 맞대결, 올 시즌 K리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