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에이전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일단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오타니가 과연 에인절스에 남게 될 것이냐다. 에인절스가 그를 잡으려면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즉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연장계약에 성공해야 한다. 시즌 중에는 협상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21일(한국시각) "이 문제에 관해 나도 그렇고 오타니도 그렇고 수없이 얘기했다. 우리는 한 번에 하루씩 상황을 볼 것"이라면서 "난 오타니가 지금의 이런 상황을 누렸으면 좋겠다. 그도 그렇게 하고 있을 거다. 지금처럼 해나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이 생긴다. FA 시장을 탐색할 것이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FA 시장에 나갈 것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발레로는 에인절스와의 연장계약 협상에 관해서는 아무런 힌트를 주지 않았다. 그는 "선수에게 시즌 중 그것을 하도록 요청한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시즌 중에 의미있는 논의를 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것"이라며 "시즌이 끝난 뒤에 테이블을 마련하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인절스와의 연장계약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오퍼는 들어볼 수 있어도 그걸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오타니와 같은 선수가 시장 가치를 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넌센스'다. 이 부분에 대해 오타니와 발레로가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발레로는 "오타니가 이곳에 온 지 5년이 됐다.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다. FA를 앞두고 많은 질문이 나오는 걸 알고 있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일까?"라며 궁금증을 남겼다.
오타니는 2021년 만장일치 MVP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모두 채운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사이영상 투표 4위, MVP 투표 2위에 오르며 자신의 투타 겸업 시대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총액 5억달러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올 만하다.
그러나 발레로는 5억달러 전망에 대해 "그건 누군가의 의견일 뿐"이라며 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ESPN은 'LA 다저스, 뉴욕 메츠가 가장 공격적인 베팅을 할 것으로 폭넓게 인식되고 있고,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등도 영입전에 참전하기 위한 페이롤 유연성을 갖고 있다'며 '지난해 여름과 이번 겨울 오타니 트레이드를 거부한 에인절스도 그를 묶어둘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물급 선수에 관한 계약 얘기를 함부로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발레로는 이날 에인절스와의 연장계약 협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철저하게 차단막을 쳤다.
에인절스는 이번 오프시즌서 FA 계약과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투수 타일러 앤더슨,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스, 내야수 지오 어셸라와 브랜든 드루리, 외야수 브렛 필리스와 헌터 렌프로 등 투타에 걸쳐 고루 전력을 보강했다. 포스트시즌 전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오타니를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
지금 시점에서 에인절스의 올시즌 페이롤은 1억9300만달러가 예상된다. 돈을 더 쓸 수 있는 상황은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