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황제' 진종오(44)와 '빙속여제' 이상화(34)가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조직위원장에 공식 선임됐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기 조직위 구성을 위한 총회를 열고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와 이상화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를 공동위원장으로 의결, 선임했다.
총회 직후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진종오, 이상화 신임위원장, 신임 부위원장 2명, 집행위원 11명, 감사 2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강원2024'의 성공적 개최를 결의하는 출범식을 진행했다. 박 장관은 제2기 조직위 출범을 축하하면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통해 'K-컬처와 스포츠로 하나 되는 세계'를 선보여, 미래세대의 선수들이 대한민국을 문화매력국가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청소년들은 K-컬처의 매력을 탑재한 스포츠 축제에서 올림픽의 가치와 정신을 체험하고, 분열된 세계를 잇는 연대의 메시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사격 국가대표, 서울시청 플레잉코치로 활약해온 진종오 신임 위원장의 첫 행정가 데뷔 무대다. 춘천 출신 진 위원장은 춘천교대부초-남춘천중-강원사대부고를 졸업한 강원도 토박이로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총 5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사격 50m 권총에서 개인 종목 최초의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고, '금 4, 은 2' 등 총 6개의 최다 메달을 보유한 '레전드' 올림피언이다. 강원2024 조직위원장 선임을 계기로 IOC선수위원 도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유승민 IOC선수위원(대한탁구협회장)의 8년 임기가 2024년 파리올림픽 때 만료되는 만큼 진종오, '배구여제' 김연경 등 도쿄올림픽 에이스들의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한체육회는 가능한 빠른 시점에 IOC선수위원 후보를 결정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IOC선수위원 3연속 당선을 위한 준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상화 신임 위원장은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2연패를 달성한, 말이 필요없는 '월드클래스' 빙속 레전드다.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끝으로 은퇴한 후 2019년 결혼해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주로 활동하며 잠시 얼음판을 떠나 있었던 '빙속여제'가 전세계 꿈나무들의 올림픽을 이끌 행정가로 스포츠 현장에 컴백하게 됐다.
이 밖에도 '2기 조직위'에는 청소년(Youth)올림픽의 취지에 부합하는 '올림피언' 선배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유승민 IOC위원이 조용만 문체부 제2차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유병진 대한체육회 부회장(신임)과 나란히 조직위 부위원장에 선임됐고, 강원2024 조직위 홍보대사로 2018평창기념재단의 '플레이윈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꿈나무 선수들을 육성해온 '피겨여왕' 김연아도 집행위원에 연임됐다. 이 밖에 송진호 강원도청 봅슬레이·스켈레톤 감독, 루지국가대표 출신 성은령 대한루지연맹 이사, 2018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로 활약한 조수지 등 선수 출신 종목별 대표들이 집행위원에 이름을 올렸고, '꿈의 댄스팀'을 통해 청소년들의 성장을 지원해온 발레리나 김주원 예술감독도 집행위원에 선임됐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치러지는 국내 최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지난해 9월 '1기 조직위원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2년 임기 만료 이후 후임 조직위원장 물색에 무려 5개월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공동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대통령실도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82년생 프리스타일 스키 세계챔피언' 비르지니 패브르가 2020 로잔유스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듯이 전세계 청소년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유스올림픽 무대에서 이들의 롤모델이 될, 젊고 활기 넘치는 '월드클래스' 선수 발탁에 초점을 맞췄고, 그 결과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엘리트 선수 출신 조직위원장이 탄생했다. 지난 14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3년 대한민국 체육비전 보고회'에서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스포츠산업을 우리 경제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엘리트 스포츠가 세계 최고 수준이 돼야 한다. 국가대표들이 세계 일류 선수가 되도록 국가는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윤 대통령의 의지와도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18 평창올림픽·패럴림픽 레거시 사업으로,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횡성 4개 지역에서 개최된다. 전세계 70여 개국, 14~18세 청소년 선수 2000여 명 등 선수단 6000여 명이 참가하고, 15개 종목, 81개 세부종목에서 경쟁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부위원장에는 유병진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 집행위원에는 동계 종목별(바이애슬론, 스키, 빙상, 아이스하키) 대표와 체육, 청소년, 문화·예술, 관광 분야의 전문가 11명을 선임했다. 특히 홍보대사로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알리는 데 힘써온 김연아 선수와 '꿈의 댄스팀'을 이끌며 문화예술을 통한 청소년들의 성장을 지원해온 발레리나 김주원 씨 등을 집행위원으로 선임해 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성공개최를 위한 새로운 관점을 더한다. 법률 및 회계 감사(각 1명)도 선임해 제2기 조직위는 총 43명으로 출범한다.
이날 선임된 이상화 조직위원장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금메달리스트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한 빙상의 전설이다. 진종오 조직위원장 역시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사격 종목 3연패의 전설적 기록을 일군 금메달리스트로, 현재 대한체육회 이사와 국제사격연맹(ISSF) 선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두 조직위원장은 각각 동계·하계를 대표하는 젊은 선수 출신으로, 이번 대회의 주인공인 청소년 선수(15~18세)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교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림픽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의 눈높이에서, 청소년 선수들이 즐기며 도전할 수 있는 최고의 대회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2기 조직위 43명으로 출범, 김연아 대회 홍보대사와 김주원 발레리나 등 집행위원으로 선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희망을 품고 전 세계 청소년 선수가 즐기는 스포츠 축제
그동안 전 세계적 코로나 유행으로 청소년 스포츠 활동과 교류가 제한된 범위에서 이루어져 왔으나,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계기로 전 세계 70여 개국 청소년 선수 2,000여 명이 다시 만나, K-컬처를 탑재한 스포츠 축제의 매력을 맘껏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