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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쇠구슬 진범=신재하. '캐붕'일까 설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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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의심스러운 행동을 이어서 하던 신재하의 정체가 '쇠구슬 연쇄살인범'으로 드러났다. '캐붕(캐릭터 붕괴)'이라는 일부 반응을 남은 4회에 해결할 수 있을까.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양희승 극본, 유제원 연출)이 4회를 남기고 반전을 드러냈다.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연구소의 메인 실장인 지동희(신재하)가 사실은 쇠구슬 사건의 진범이던 것. 그동안 순둥이 같은 얼굴과 훈훈한 미소로 안방에서 훈남으로 떠오르고 있던 지동희가 사실은 반전의 주인공이었음이 드러나며 주말 시청자들의 마음이 충격으로 물들었다.

앞서 지동희는 충실한 실장으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누구에게나 친절했고 남행선(전도연)의 가족들에게도 친절한 미소를 보여줬다. 그러나 한순간 지동희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연락이 두절됐던 최치열의 모습에 갑자기 핸드폰을 바닥에 집어던지는가 하면, 과거 최치열이 얽혔던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벌어진 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가 지동희에게 "낯이 익다"고 말하며 의심스러운 모습들을 보였다. 당시는 쇠구슬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지 않았던 상황으로, 시청자들은 그의 모습에 "쎄하지만 믿는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 가운데 19일 방송에서 지동희는 일부러 요트의 핸들을 꺾어 남행선을 다치게 했고, 이에 더해 남행선을 향해 쇠구슬 새총을 조준하며 섬뜩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극도로 집을 노출하기 싫어했고, 화보촬영장에서 만난 동창이 "정성현 아니냐"고 집요하게 묻자 "사람 잘못 보았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던 것도 의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이에 12회에서 모든 정황들이 드러났다. 그의 옥탑방에 최치열과 관련한 각종 정보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고, 쇠구슬을 대량 주문하는 것, 여기에 검은 후드를 뒤집어 쓴 채 섬뜩한 눈빛을 드러내는 그의 정체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해당 장면은 안방에 적잖은 충격을 선사한 모양새다. 지동희를 연기한 배우 신재하는 자신의 개인 계정에 "생일보다 톡이 더 많이 왔어요. 당분간 산에 들어가 있을까?"라며 지인들이 받은 충격을 암시했다. 신재하의 지인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충격을 금치 못한 상황.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실장 믿었다", "캐붕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는 등 앞으로 전개에서 지동희의 범행 동기를 확실하게 이해하게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최근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 법칙에는 '로맨스릴러'가 더해졌던 바 있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까불이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한 요소였고, '갯마을 차차차'와 '너는 나의 봄' 등 최근까지도 로맨스에 스릴러 요소를 섞어낸 장르들이 인기를 끌기도. '일타 스캔들'에서도 남행선과 최치열의 러브라인은 열렬히 무르익는 중이다. 위기 끝에 장애물을 넘은 두 사람은 12회를 통해 더 단단한 사이로 발전해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로맨스릴러'의 특성상 범인의 정체가 공개되며 시청자들에게 더 큰 반응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미 지동희와 마음의 유대감을 쌓아온 시청자들은 그가 범인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상황.

전도연과 정경호의 로맨스가 무르익자 '일타 스캔들'은 1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에 '일타 스캔들'은 지동희의 범행 이유에 대한 설명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지동희가 죽은 여학생 정수현의 남동생인 정성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어린 시절 최치열에게 받았던 만년필을 지금까지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최치열을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인지, 아니면 충분히 납득될 이유가 있을 것인지가 '일타 스캔들'의 유종의 미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