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박군, 한영 부부가 위태위태한 결혼 2년차 신혼 민낯을 공개했다.
20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지난해 4월, 여덟 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웨딩마치를 올린 박군, 한영 부부가 결혼 2년 차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한영은 "'강철부대'를 보고 남편한테 홀딱 반한 한영"이라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외줄 타는 거 진짜 멋있었다"고 했고, 박군은 "외줄 잘 타서 장가 잘 간 사람은 전 세계 나 밖에 없을거다"며 웃었다.
박군은 '한영에 반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엄마 같았다. 방송 할 때는 자식처럼 잘 챙겨줬다. 우리 엄마 같은 느낌이었다. 거기서 반한 거 같다"고 했다. 그러자 한영은 내심 서운한 듯 "지금은 없냐"고 물었지만, 박군은 "지금도 잘 챙겨준다. 똑같다"며 눈치 없는 대답으로 MC들을 당황하게 했다.
급속도로 8개월만에 결혼에 골인한 부부. 그러나 신혼의 민낯은 위태위태했다. 한영은 "특전사다운 듬직한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는데, 솔직히 다른 면이 많다"면서 "어떨 때 보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부분 보면서 약간 속은 거 같다고 느낀다. 마냥 듬직한 사람은 없구나"라고 했다. 이에 박군은 "나도 사기 결혼 당한 거 같다"며 일촉즉발 폭로전이 발발했다. 박군은 "같이 살면서 다시 군대 전역한 지 좀 됐는데 아내 집으로 재 입대한 느낌이다"면서 "같이 살다 보니까 장군님이 나타났다"고 말해 신혼의 민낯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스케줄 후 집 앞 벤치에서 약 한 시간 가량 10년 전 드라마를 시청한 뒤 집으로 향한 박군의 시선은 오로지 반려견이었다. 박군은 "신혼집은 와이프가 살던 곳, 차도 와이프가 타던 차, 저는 그냥 들어오라고 해서 진짜 몸만 들어갔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박군은 양말부터 바지, 겉옷까지 전날 입었던 옷들을 그대로 입고 운동에 나섰다. 이를 본 MC들은 경악했다. 이에 박군은 "전략적인거다. 제가 깔끔하다. 빨면 물, 세제, 전기 아깝다. 인력도 낭비되고 움직이면 배고프다"면서 기적의 낭비 논리로 웃음을 안겼다.
박군은 초강도 지옥 훈련 후 런지를 하며 집으로 향했다. 마지막 코스는 계단 오르기였다. 집으로 돌아온 박군은 샤워는 패스, 싱크대로 직행했다. 이를 본 MC들은 또 한번 경악, 그러자 박군은 "중국집 일할 때 사장님 옆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옷에 냄새가 밴다. 그러면 또 씻고, 옷도 또 갈아입어야 한다"면서 "와이프 올 시간도 다가오고 전략적으로 한거다"고 했다.
이에 한영은 제작진에게 '박군이 속옷도 재탕'한다고 제보했다. 속옷도 20장 사줬는데 2장만 돌려입는다고. 이에 박군은 "훈련을 할 때 냄새가 나면 적에게 발각된다"고 해명하자, MC들은 "군대로 돌아가라"고 버럭했다.
중식당에서 아르바이트만 5년 동안 했다는 박군의 요리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이날도 한영을 위해 홈메이드 누룽지탕을 만들었다. 새벽부터 일하고 돌아온 한영은 "너무 맛있다"면서 감탄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아침부터 너무 애쓰지 마라. 그냥 간단히 차려줘도 된다"며 남편을 걱정, 이에 박군은 "새벽부터 일하느라 고생하는데"라고 했다. 그때 한영은 "너무 고마운데 음식을 할 때 조금 치우면서 하면 어떨까. 그럼 치울 때 덜 힘들지 않을까"라고 했고, 박군은 "퇴근에 맞춰 아침 먹이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영은 "오월이한테 장난치는 건 괜찮은데 아가씨, 아랫사람 이런 표현은 요즘 쓰면 안된다"며 요리 습관 행동 교정 후 단어 교정까지 했다. 한영은 "아무 의도 없다. 그런데 군대 당시 사용했던 단어, 혹은 지금은 쓰면 문제가 되거나 기분 나빠하는 단어를 쓸 때가 있다. 저는 큰일 날 거 같다"면서 "그런 마음에서 걱정과 조언을 해주는 거다"고 했다.
한편 박군은 '아는 형과 밥만 먹고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2시간 외출에 나섰다. 아는 형님은 김경진이었다. 김경진은 닭볶음탕에 술을 유혹, 박군은 "술 안 먹는다고 약속을 했다. 최근 술 안 먹는다고 약속을 했는데 소주 3병을 마셨다. 영혼까지 털렸다"며 "3시간 늦게 귀가 귀가했다. 선배님, 어른들과 첫 술자리에서 먼저 일어나기 어렵더라"고 했다.
그때 박군은 "딱 한잔만"이라면서 시작, 네버엔딩 한잔에 밖은 이미 어두워졌다. 약속보다 2시간 늦게 집에 들어온 박군. 집은 침묵 속 얼어붙었다. 한영은 "술 마시는 거 자체를 뭐라 하는 건 아니다. 그러면 술 안 마신다는 거짓말을 하지 마라"면서 "내 말은 무시하는 건가"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에 박군은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한영은 "'나와의 약속은 중요하지 않구나. 남들과 한 약속이 중요하고, 정작 같이 오래 살아야 될 와이프인 나와의 약속은 안 중요한가' 이런 서운함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박군은 "아내를 무시한 게 아니고, 아내고 가족이니까 이해를 해 줄줄 알았다"면서 "듣고 나니까 제가 많이 잘못했다. 절대 무시하는 거 아니다"고 했다. 한영은 "솔직하게 얘기해주면, '내 약속은 쉽나보다' 이런 생각은 안 들거다. 상황 설명을 해주면 좋을 거 같다"며 차분히 이야기 했고, 박군은 "가족한테 잘 해야지.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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