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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日캠프 중심은 다르빗슈, '사사키는 휴대폰에 담고, 노모는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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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훈련이 열리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 캠프 히나타 선마린스타디움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아직 합류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나이 30대 중반을 훌쩍 넘기고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자리를 유지하며 일본 야구의 힘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터.

다르빗슈는 지난 17일 일본 대표팀 소집 첫 날 합류해 동료들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18일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포수 가이 다쿠야를 앉혀놓고 직구, 슬라이더, 투심, 커브 등을 고루 섞어 35개를 던졌다.

그런데 다르빗슈가 불펜에 등장하자 우루루 몰려든 동료들이 더욱 놀랍다.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사와무라상과 MVP를 거머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와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의 주인공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가 '전설적인 선배' 다르빗슈의 첫 불펜피칭을 보기 위해 불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야마모토는 불펜 그물 뒤쪽에 자리잡았고 사사키는 일본 대표팀 마무리 오타 타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 옆에 쭈그리고 앉아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일본 매체 재팬타임즈에 따르면 이날 다르빗슈의 불펜피칭을 현장에서 지켜본 일본 대표팀 투수는 8명이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유명 인사가 다르빗슈 옆에서 투구를 지켜봤다. 바로 노모 히데오였다. 재팬타임즈는 'WBC 투수 8명이이 다르빗슈의 피칭에 시선을 고정했는데, 전설적인 스타 노모가 몇 발자국 옆에 서 있었다'며 '다르빗슈가 불펜에서 실시한 모든 피칭은 주목을 끌었는데, 그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공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닛칸스포츠 인터뷰에서 "대단히 좋아 보였다"며 "모두들 대단했는데, 뭐랄까 오랜만에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사시키는 "다르빗슈의 모든 변화구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영상으로 찍어 저장해뒀다"고 했다.

다르빗슈는 불펜피칭을 마친 뒤 "전체적으로 좋았다. 포심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슬라이더와 투심, 커브는 괜찮았다"고 했다.

다르빗슈가 '사무라이 재팬'의 일원이 된 것은 2009년 제2회 WBC 이후 14년 만이다. 일본이 2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시절이다. 다르빗슈는 결승에서 한국을 만나 연장까지 던져 구원승을 거두며 일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시 NPB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던 다르빗슈는 3년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그는 여전히 최정상급 투수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 197탈삼진을 올리며 샌디에이고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6년 1억8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맺기도 했다. 42세까지 현역을 보장받은 것이다.

재팬타임즈는 '그의 불펜피칭이 받은 관심은 그가 일본 대표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이고, 얼마나 많은 존경을 받는지를 보여준다. 다르빗슈는 동료들의 목표를 대표해 WBC에 참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르빗슈는 B조 한국전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그가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거치지 않고 대표팀에 바로 합류한 것은 본인의 뜻이면서도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의 요청도 작용한 것이다. 한국전 뿐만 아니라 8강전과 준결승, 결승 등 중대한 경기의 선발을 맡기기 위함이라고 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