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또 다른 전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피터 슈마이켈의 기록을 곧 넘어설 예정이다. 새로운 전설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다.
데 헤아는 20일(한국시각)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팀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맨유의 골문을 지킨 데 헤아는 521번째 맨유 소속 경기에서 180번째 클린시트를 작성했다. 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우리가 골을 내주지 않은 건 데 헤아 덕분이었다. 그래서 전반을 1-0으로 앞설 수 있었고, 운이 좋은 결과였다. 멋진 골 장면도 있었지만 나머지는 쓰레기였다"고 경기를 돌이켰다.
180경기 무실점은 맨유의 전설적인 골키퍼 슈마이켈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 이제 타이를 이뤘다. 슈마이켈은 386경기에서 180번의 클린시트를 달성해 521경기아 데 헤아보다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데 헤아의 기록 역시 엄청나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이제 데 헤아는 다가오는 FC바르셀로나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슈마이켈의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바르셀로나전에서 기록 달성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곧 데 헤아가 맨유의 새로운 전설로 등극할 시간이 머지 않았다.
물론, 기록은 기쁘지만 데 헤아는 최근 머리가 아플 듯 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의 계약이 만료되는데, 맨유가 자신을 대체할 새로운 골키퍼를 찾는다는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데 헤아는 37만5000파운드의 주급을 받는 팀 최고 연봉자인데, 그는 새로운 계약을 위해 주급 삭감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