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모범택시2'의 흥행으로 웃을 일만 남았던 이제훈에게 성희롱이라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최근 이제훈은 표예진과 함께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했다. 스페셜DJ는 이경실이 맡았다.
'모범택시2'로 돌아온 이제훈은 "시즌2에서도 부캐들이 등장한다. 여러분들이 기대할 만한, 혹은 예상하지 못할 모습들로 나온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제훈은 이 드라마를 위해 피나는 노력으로 벌크업을 하기도 했다. 이제훈이 상의 탈의한 스틸컷이 공개되자 이경실은 "이런 몸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고 이제훈은 "정말 미친듯이 운동하고 닭가슴살과 소고기를 먹었다"고 답했다. 이에 김태균은 "'피지컬:100'의 한 장면 같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이제훈의 스틸컷을 둘러싼 발언은 점점 선을 넘었다. 이경실은 "가슴과 가슴 사이 골 파인 거 보이냐. 저런 골에는 물을 떨어뜨려 밑에서 받아먹지 않냐.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가 된다. 목젖에서부터 정수가 돼 우리가 받아먹으면 약수"라고 밝혔다. 이에 DJ 김태균도 "누나 집 TV에 물 따르는 거 아니냐. TV에 물 따르면 안 된다"고 거들었고 이경실은 "(집에서) 물 따라 브라운관에서 받아 먹겠다"고 반응했다. 이에 이제훈은 "(해당 장면은) 김도기가 나쁜 악당을 잡으러 감옥에까지 들어간다. 이 장면에 대한 스토리를 오늘 밤에 보실 수 있다"고 밝혔다.
방송 후 청취자들 대부분은 이경실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제훈을 띄워주기 위한 '주접 멘트'라기엔 다소 선을 넘었다는 것. 이전엔 용인이 되었던 농담이었을지라도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에는 발언을 더욱 조심해야 했다는 의견이다.
이 발언으로 한 대학생은 이경실을 고발하기도 했다. 20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는 "자기 또는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라디오라는 통신매체를 통하여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함으로써 통신매체이용음란죄의 기수에 이르렀다"며 이경실을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행정안전부 '문서24'를 통해 경찰에 고발했다.
거세지는 성희롱 논란에 '컬투쇼'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컬투쇼'의 한 관계자는 "이제훈 배우 측에서 '불편하다' 등의 말은 들은 바가 없지만 위험 요소를 피한다는 생각으로 해당 발언 및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제훈 측은 아직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설령 이제훈이 불편하지 않았더라도 명백한 피해를 입은 건 사실이다. 17일 첫 방송 후 시청률 10.3%를 넘기며 대박 난 드라마의 기쁨을 맛보기도 전에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 이제훈의 작품보다 "성희롱을 당했다"는 자극적인 사실이 더 크게 남는 것은 씁쓸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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