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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감독들의 이구동성, 올 시즌 판도는 '1강-12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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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시즌 K리그2 판도는 1강-12중!"

K리그2 감독들의 이구동성이었다. 화두는 이영민 부천FC 감독(50)이 꺼냈다. 그는 13일 경남 거제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올해 판도는 '1강-12중'이라고 생각한다. 신생팀 2팀이 있지만, K리그2는 항상 변수가 생긴다. 전력이 비슷하다. 약팀이 없고, 그렇게 강한 팀도 없다. 두바퀴는 돌아야 판도가 보이지 않을까 싶다. 1강은 멤버상으로 김천 상무다. 나머지는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진 미디어데이에 나선 감독들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꺼냈다. 고정운 김포FC 감독(57)은 "이영민 감독 이야기에 공감한다. 김천을 빼면 나머지 12팀은 다 비슷하다. 신생팀인 천안FC와 충북청주FC가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했다. 설기현 경남FC 감독(44) 역시 "김천이 잘 할 것 같고, 나머지 팀들은 경험이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른 감독들의 생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FC안양을 2강에 포함한 감독도 있지만, 김천이 '절대 1강'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었다.

스쿼드가 말해준다. 김천은 그야말로 역대급 전력을 구축했다. 기존의 이영재 권창훈 김지현 등에 원두재 김진규 이상민 김동현 조영욱 윤종규 박민규 등 국대급 자원들이 가세했다. K리그1에서도 상위권에 오를만한 멤버 구성이다. 전 포지션에 걸쳐 약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오랜 기간 팀을 이끈 김태완 전 감독(52)이 물러나고 경험이 부족한 성한수 감독(47)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는 큰 변화가 있었지만, 압도적 성적으로 승격했던 예년처럼 김천이 또 다시 치고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김천을 제외하고는 엇비슷하다. 올 해는 과거 제주 유나이티드나 지난 시즌 대전하나 시티즌처럼 투자를 선도하는 팀이 없다. 그나마 돈을 썼던 안양이나 경남, 서울 이랜드도 예산 규모를 줄였다.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스쿼드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상위권팀들이 다소 움추려 든 반면, 오히려 하위권팀들은 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국내파 위주로 운영했던 충남아산과 김포도 외국인 쿼터를 채웠다. 지난 시즌 10위, 11위에 오르며 자존심을 구겼던 부산 아이파크와 전남 드래곤즈도 절치부심했다. '막내 듀오' 천안과 청주의 전력도 괜찮다는 평가다. 특히 청주는 많은 전문가들이 "스쿼드를 잘 뽑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천을 제외한 팀들의 전력이 비슷해지며, 더욱 치열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초반 행보가 중요해졌다. K리그2는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팀이 플레이오프 이상의 성적을 늘 거뒀는데, 전력이 비슷한만큼 분위기 싸움이 순위를 좌우할 것이라는데 다수의 감독들이 공감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