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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펄럭이며 뛴 호주인…"한국팬 많이 왔잖아요" [시드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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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팬 맞춤이죠."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 호주 올스타가 연습경기를 펼쳤던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야구장.

한 호주 선수의 몸에는 태극기가 인쇄돼 있었다. 태극기 외에도 불상과 정자 등 한국을 상징하는 그림까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주인공은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의 맥스 브래넌(32). 그는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어 태극기를 달았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야구장을 방문한 교민을 위한 팬서비스와 같았다. 야구장에는 18일과 19일 야구장에는 매일 약 1000여명의 관중이 찾았다.

모처럼 시드니에 온 KBO리그 구단의 모습을 보러온 호주 교민이 대다수였다.

브래넌은 한국팬을 반기는 마음에 '특별 유니폼'을 가지고 왔다. 브래넌은 "구단 행사 중에서 '한국의 날'이 있었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당시 나왔던 스페셜 유니폼"이라며 "오늘 한국인이 많이 와서 생각나 입었다"고 설명했다.

브래넌 뿐 아니라 이날 시드니 블루삭스 구단 측도 야구장을 방문한 관중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물풍선을 던져 터트리지 않고 잡는 관중에게는 사인볼을 선물했고, 그라운드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하며 추억을 쌓도록 했다.

이날 야구장을 방문한 한 교민은 "모처럼 야구장에 와서 너무 즐거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 선수단도 아낌없는 팬서비스를 했다. 18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퇴근 버스로 향하는 길 틈틈이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19일에는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에서 사인회를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당초 계획보다 30분을 훌쩍 넘어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사인회에 방문한 김민진 씨는 "이민 3년차인데 한국에서부터 두산베어스 팬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선수들을 직접 만나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유니폼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선수들의 사인을 한번에 받기 힘들지 않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다음 주말에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을 한번 더 찾을 예정"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으로서는 시즌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준비하는 경기였지만, 호주 교민에게는 주말 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 순간으로 남게 됐다.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