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비록 연습경기지만, 장쾌한 한 방이었다.
KIA 타이거즈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는 변우혁이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손맛을 봤다. 변우혁은 2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팀이 4-10으로 뒤진 7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의리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팀 동료인 이의리와 마주한 변우혁은 2B2S에서 가운데로 몰린 직구에 미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크게 뻗어간 공은 좌익수가 추격을 포기할 정도로 여유롭게 좌측 스탠드에 꽂혔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5타자를 상대로 1이닝 무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던 이의리가 내준 첫 안타이자 실점.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변우혁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됐다. 코너 내야 강화를 노렸던 KIA의 바람과 선발 자원 확보가 필요한 한화의 니즈(Needs)가 통했다. 변우혁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1군 진입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는 상황.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터뜨린 홈런포는 KIA 김종국 감독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변우혁은 경기 후 "6개월만의 실전이고, 좋은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욕심 부리지 않고 공을 많이 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3번째 타석까지 상대 투수에게 끌려다니는 느낌이 있었다. 3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덕아웃에서 이범호 코치님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코치님이 '공을 쫓아 다니고 있는것 같다. 중심을 좀 더 뒤에 잡아놓고 치자'는 조언을 해주셨고, 그 다음 타석부터 컨택이 잘 이루어 졌다"고 밝혔다. 솔로포를 두고는 "실투성 투구를 이범호 코치님의 조언을 생각하며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맞자 마자 넘어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변우혁은 "아직 실전 경험도 적고 부족한 것이 많은데, 코칭스태프로부터 기술적으로나 멘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번 캠프를 계기로 더 노력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