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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만 11명, 이의리-구창모 '좌완 영건' 선발등판 기회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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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캠프를 마련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투수 15명 중 선발요원은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원태인(삼성), 김원중 박세웅(이상 롯데), 곽 빈(두산), 김광현(SSG), 김윤식(LG), 양현종 이의리(이상 KIA), 구창모(NC) 등 11명이다.

결승까지 오를 경우 7경기를 치르는 단기 대회에 선발투수를 너무 많이 뽑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이들 중 절반은 정도는 불펜 보직을 갖는다. 실제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은 투수는 김광현과 양현종, 고영표 등 4~5명 정도다.

어차피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경기는 B조 1라운드에서 호주전(3월 9일)과 일본전(3월 10일), 그리고 2라운드 이후 게임들이다. 8강전은 15일, 준결승은 20일, 결승은 22일 예정돼 있다.

톱클래스 에이스급 2~3명 정도로 로테이션을 운영해도 괜찮다는 얘기다. 역시 경험이 풍부한 김광현-양현종 두 베테랑 듀오의 어깨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프로 데뷔 후 통산 6개 대회에 걸쳐 16경기에 등판해 57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09년 WBC에서는 4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9실점하며 뭇매를 맞았으니, 이번이 WBC 명예 회복의 무대인 셈이다.

양현종은 5개 대회에 걸쳐 10경기에 나가 40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43을 올렸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도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김광현과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양현종은 2017년 WBC에 참가했으나, 대만전에 선발로 나가 3이닝 5안타 6탈삼진 3실점한 기억이 있다. 1회말을 3탈삼진으로 잘 넘겼으나, 2회 3점을 내줬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이번 WBC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객관적 시각으로는 두 선수가 B조 호주전과 일본전을 각각 책임질 공산이 크지만, 이강철 감독이 의외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언더핸드스로 고영표 혹은 좌완 구창모와 이의리를 내세울 수 있다. 세 선수 모두 프로 입단 후 국제대회는 한 번씩 출전했다.

이 중 대표팀 좌완 쌍두마차로 기대를 받고 있는 구창모와 이의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구창모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해 2경기에 나가 1⅓이닝 동안 2안타 2실점했다. NC의 에이스로 떠오르기 전의 시절이라 국제대회 경험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반면 이의리는 2021년 도쿄올림픽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2경에서 선발로 나가 합계 10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5실점했는데, 무려 1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5이닝 동안 18타자를 맞아 4안타 9탈삼진 3실점, 제2준결승에서 미국을 상대로 5이닝을 던져 5안타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둘 다 지난해 KBO리그에서는 에이스 자질을 과시했다. 오랜 부상 터널을 뚫고 5월 말 복귀한 구창모는 19경기에서 111⅔이닝을 던져 11승5패, 평균자책점 2.10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안정된 제구와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그대로 과시했다. 이의리는 29경기에 등판해 154이닝을 소화하며 규정이닝을 넘겼다.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

대표팀의 성공적인 세대 교체와 맞물려 있어 두 선수가 이번 WBC에서 선발 기회를 갖게 될 지 두고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