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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와 눈물의 태극마크, 이젠 잊었다…토종 1선발의 새 다짐[메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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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는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단 한 명의 선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때는 달랐다. '토종 에이스' 김민우(28)가 당당히 한 자리를 꿰찼다. 2021시즌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김민우는 그해 전반기에만 9승을 거두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도쿄올림픽에선 미국과의 오프닝라운드 2차전에서 1⅔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선 4⅓이닝 2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역투했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면서 3안타(2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환희와 좌절을 동시에 맛본 도쿄올림픽을 뒤로 하고 김민우는 그해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14승)에 입맞춤했다. 지난해에도 한화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았지만, 결과는 29경기 163이닝에서 6승(11패)을 얻는데 그쳤다. 4.00이었던 평균자책점도 4.36으로 높아졌다.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기엔 부진했다.

김민우는 지난 시즌 부진 원인에 대해 "한가지만 꼽긴 어렵다.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대표팀이라는 건 개인적으로 굉장히 자랑스럽고 멋진 자리"라며 "이번에도 (대표팀에) 갔으면 좋겠지만, 내 성적이 부진한 걸 누굴 탓 하겠나"라고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에) 안 가봤다면 몰랐겠지만, 한 번 가봐서 그런지 (지난해 성적이나 대표팀 탈락이) 더 아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탈락이 김민우의 야구인생 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도 김민우는 한화의 선발진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김민우는 "대표팀만 바라보고 야구하는 것은 아니다. 내 위치에서 내게 주어진 역할에 몰두하는 게 맞다. 대표팀은 잘 하면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전(2020시즌 155⅓이닝)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게 고무적이다. 늘 이닝을 목표로 두고 있었는데, 해가 갈수록 이닝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라고 했다.

올해도 토종 1선발 자리를 놓을 생각은 없다. "당연히 경쟁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 김민우는 "지난 2년 간 성장했다. 올해도 경쟁을 이겨내고 더 좋은 자리를 찾고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메사(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