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고통에 죄책감을 느낀다."
20일 웨스트햄 원정을 앞두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수석코치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콘테 감독의 건강 상태에 대해 스스로를 자책했다.
콘테 감독은 지난달 담낭염 판정을 받고 조국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15일의 요양기간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콘테 감독은 수술한 지 8일 만에 토트넘 훈련장에 급하게 복귀했고, 레스터시티전 1대4 대해, AC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0대1 패배 현장에서 벤치를 지켰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 후 보조장치를 착용한 채 지휘봉을 잡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AC밀란전 직후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에 남아 의사의 진료를 받았다. 회복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고, 토트넘 구단은 콘테가 복귀를 열망함에도 불구하고 콘테의 복귀 시기를 명시하지 않았다.
콘테를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스텔리니 수석코치는 18일(한국시각) "안토니오는 매일, 매순간 똑같다. 일요일 웨스트햄 후 다음주 첼시전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는 언제나 월요일이든 화요일이든 수요일이든 돌아오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는 클럽과 함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오가 100% 컨디션일 때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경기 하루 전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실수를 저질렀고, 이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건강을 저해하는 조급한 복귀를 만류할 뜻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콘테가 복귀할 시기가 빨리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첼시전 전이 될 수도 후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야 하고 콘테 감독도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수술을 한 의사들과 우리 주치의, 그의 아내와 가족들이 그를 이탈리아에서 만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텔리니 코치는 "AC밀란전 패배 후 나는 슬픔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나는 이 결정(콘테의 조기복귀)을 더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못했고 책임을 느꼈다. 왜냐하면 콘테의 스트레스와 고통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감정을 또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 나는 그가 100% 컨디션으로 돌아왔을 때 복귀하게끔 설득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신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콘테 감독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갈 계획이다. 스텔리니 코치는 "지난 번 수술 직후 침상에서 쉬고 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콘테 감독은 100% 우리와 연결돼 있을 것이다. 지난번보다는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전화는 24시간 열려 있고, 그가 원할 때면 언제든 전화할 수 있다. 한밤중에도 나는 그의 전화를 받고 축구와 우리 팀에 대해 매순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생각이 날 때면 언제나 이야기를 나눈다. 언제나 축구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