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최수호가 판을 흔들었다.
16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2'에서는 메들리 팀 미션이 진행됐다.
앞서 데스매치에서 5위를 기록한 김용필이 이끄는 황민호 이하준 고정우 진해성의 '미스터 뽕샤인', 4위를 차지한 박지현이 이끄는 강재수 송도현 성리 장송호의 '꿀벌즈', 3위 송민준을 필두로 선율 마커스강 하동근 오찬성이 뭉친 '뽕플릭스', 2위 안성훈을 중심으로 한 택배기사단 한태이 임찬 나상도 박성온의 '뽕드림'의 무대가 펼쳐졌다.
모든 팀들이 쟁쟁한 실력을 뽐내며 긴장감을 조성한 가운데 데스매치 진 최수호가 이끄는 '진기스칸'의 무대가 시작됐다.
발랄한 매력의 '쌍쌍', 단체 골반춤으로 섹시 매력을 어필한 '보고 싶은 얼굴', 최수호의 가창력이 인상적이었던 '무슨 사랑', 진욱의 미성이 돋보인 '송인', 뮤지컬 같은 구성의 '불티', 폭발적인 에너지를 과시한 '오빠 집에 놀러와'까지. 흥과 끼가 폭발하는 무대에 관객은 전율했다.
그러나 진기즈칸은 마스터 점수 1264점, 관객점수 254점으로 총 1518점을 획득하며 아쉽게 2위에 그쳤다.
메들리 팀 미션은 1라운드 팀전, 2라운드 대장전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1위 팀만이 전원 다음 라운드로 직행하고 나머지는 모두 탈락 후보가 되는 잔인한 판이었다. 팀전에서 2위에 머물렀던 만큼 대장전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 최수호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무대에 올랐다.
최수호가 선택한 곡은 나훈아 '영영'이었다. 최수호는 진한 감수성으로 무장한 원곡과는 또다른, 풋풋한 매력으로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마스터들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 중압감을 잘 이겨내고 차분히 무대를 마쳤다. 21세의 배짱이 아니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잘 불렀다. 판소리를 해왔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담백함으로 반전의 모습을 보였다. 도입부는 속삭이듯 담담하게 예상과 달리 감정표현을 절제했고 후반부에 몰아서 터뜨렸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최수호는 하이브리드"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결국 최수호는 마스터 점수 1259점, 관객점수 254점을 받아냈다.
1,2라운드 합산결과 진기즈칸은 총점 3031점으로 1위에 올라섰다. 1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했던 뽕드림은 안성훈이 '여자의 일생'으로 선전했으나 마스터 점수 1111점, 관객점수 243점을 받으며 총점 2911점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꿀벌즈(2865점) 미스터 뽕샤인(2847점) 뽕플릭스(2701점) 순으로 순위가 정해졌다.
사실 최수호는 '미스터트롯2' 시작부터 주목받았던 도전자 중 하나다. 첫 도전자로 무대에 오른 그는 나훈아 '갈무리'로 올하트를 받아내며 일찌감치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국악고를 졸업한 뒤 한예종에 재학 중이라는 스펙도 그랬지만, 웃는 얼굴이 배우 유연석을 닮아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지난달에는 국악 트로트인 송가인 '월하가약'을 부르며 또 한번 판을 뒤집었다. 판소리 전공이긴 했지만 아무나 따라부를 수 없는 '월하가약'을 자신만의 색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낸 최수호는 마스터들로부터 "타고났다"는 극찬을 받으며 진에 등극, 단숨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번에는 데스매치에 이어 메들리 팀미션까지. 2번 연속으로 진을 차지하며 막강한 파워를 입증했다. 이는 '미스터트롯'에서 임영웅이 보였던 행보와도 비슷해 관심을 모은다. 본선 3차전 기부금 팀 미션 트롯에이드에서 처음 진을 차지한 임영웅은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잇달아 1위를 받아내며 최종 우승자가 됐다.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한 최수호가 '트롯 밀크남' 신드롬을 이어가며 임영웅처럼 최종 진까지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