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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에이스의 설욕 다짐 "2루타 맞았던 야마다, 헛스윙 유도하고파"[투산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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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고영표(KT 위즈)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첫 실전에서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고영표는 1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0-0인 2회초 김광현(SSG 랜더스)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 5타자를 상대로 1안타 2탈삼진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6개.

첫 타자 김주원에게 2구째에 중전 안타를 내준 고영표는 서호철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병살타를 만들었다. 오장한을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으나, 이날 대표팀이 설정한 투구수(20~25개)에 미치지 못한 10개의 투구에 그쳐 추가로 타자를 상대했다. 고영표는 안중열과 2B2S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한석현을 초구에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날 투구를 마무리 했다.

고영표는 "(올해) 처음 타자를 (타석에) 두고 던졌는데 생각보다 좋아 다행으로 생각한다. 제구도 잘 된 것 같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커브, 슬라이더 같은 경우 손에서 미끄러운 느낌을 많이 받아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그걸 감안하면 제구가 잘 된 것 같다. 체인지업은 편안하게 던지고 있고, 투심도 생각보다 무브먼트가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공인구를 던진 느낌을 평가했다. 대표팀 소집 후 분위기를 두고는 "처음 보는 선수도 있고, 알고 지내온 선수도 있다. 중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후배들을 잘 챙기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 한일전에 등판했던 고영표는 "야마다 데쓰토에게 2루타를 맞았던 게 기억난다. 한국전에 잘 치는 타자이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다. 그때보다 더 정교한 체인지업을 만들어 헛스윙을 유도하는 게 목표고, 각오"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투구 수 제한이 적용되는 만큼, 마운드 운영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변수다. 고영표는 "그동안 투구 수 제한이 걸린 경기를 해본 적이 없어 실감은 안 된다. 좋은 컨디션으로 잘 던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첫 경기인 호주전을 두고는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팀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끼칠 것 같다. (호주전 등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 컨디션에 집중하려 한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투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